brunch

브런치북 빈 시간 04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y 27. 2020

난 사람들 말을 믿지않아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


지구촌 사람들 생활 습성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있다. 앞으로 전 인류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채 긴 터널을 통과해 나가야만 할것같다.  어디를 가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은 볼수가 없다. 청춘들이 길가다 첫눈에 반하기도 하고 이성끼리 호감을 느끼기도 하던 시절은 점점 옛 이야기가 되어 가는것 같다. 화장하고 이쁜 얼굴을 마스크로 가려야만 하는 젊음들이 안타깝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미래에서 온 여주인공이 사는 미래엔 남녀의 육체적 접촉 행위는 모두 금지, 가상현실로 대체되고 그러다 원시적인 현대 남 주인공과 키스를 하게되고 화들짝.. 서로 더러운 침도 바르고 주물떡 하기도 하는 남녀간 육체 접촉 행위를 극도로 위험하고 더러운 행위라고 경멸하던 여주가 스킨쉽이 주는 새로운 원시적 쾌락에 눈을 뜬다는 내용의 SF 영화장면..  바이러스에 인류 생존이 위협 당하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정말 미래는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면역력에 대해선 나는 사람들의 일반적 상식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 의학적 상식의 바탕이 되는 내장들이 없으니까.. 주로 비장의 역활이 면역력을 좌우하는 거라는데 그런건 내안에 없다. 그래도 육체 운영과 일상 생활에 별 무리가 없음은 지난 3년간의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


'무자식이 상팔자' 라는 말이 있다. 위장이 약해서 위암 걱정을 안고 사는것과 아예 위장이 없이 사는것,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이 걱정돼 미리 유방을 절제해 버린것도 그렇고 문제 될 소지를 아예 없애는 방법. 잃는것이 있는만큼 얻는것도 있다. 불가피하게 잃었다면 없어서 좋은점만 보고 살자..



퇴원하고 시체처럼 지내면서 45킬로 해골 모양의 살 껍질을 오로지 채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단맛을 고농축 시킨 설탕 범벅 수제 도너츠를 매일같이 먹고 싸구려 학교피자와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으며 믹스커피를 하루 열잔 정도 마신다. 단거 단거.. 단맛에 살찔까봐 두려워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걱정과는 정 반대로 살만 찌울수 있다면 뭐든지 먹는다. 50킬로 기본만 채워지면 소화기관과 내장이 없으면서도 억지로 먹어야 하는 고욕은 안해도 되겠지.. 일단은 기본은 되야 하니까 고칼로리 단거를 무조건 몸에다 시간 날때마다 투입한다.


목욕 하려고 벗고보니 인체 신비전이 따로 없다. 온몸의 혈관들이 퍼렇게 다 드러나 보이고 해골은 미세 굴곡까지 다 드러나 있다. 피부도 예전엔 그럭저럭 아물더니 몇년간 자르고 구멍뚫고한 흔적들이 온몸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사람 몰골이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6월달 날 좋은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사동에 르네 마그리트 전 보러갈 예정이다. 아직은 대중교통은 돌발 사태 우려로 시도를 못해봤고 생필품 쇼핑정도 운전해 돌아다닐 정도..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수십만명이 죽어 나감에도 에고에 함몰된 인간은 그 본성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위기에서 오히려 더 본성들이 과감없이 드러나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갑자기 바뀐 생활 방식으로 인해 경제적 나락을 걷는데 반해 사회적 위기를 기회로 때돈벌며 신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탕 꿈에 부풀어 주식시장에 개미들이 쏟아붓는 무지 막지한 현금들.. 소셜에서 몇달간 마스크를 팔아 일억짜리 브랜드 시계를 차고 폼잡는 주변을 보며 친구녀석이 전화로 신세 한탄을 한다. 같이 그 기분에 동조하기 보다는 돈 벌이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내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쉬어라 한마디 하고 전화를 끊는다. 내 앞에서 살기 힘들다는 말 하기 갑자기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나 보다.


사람들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돈 긁느라 신바람 난 사람들이 누리는 짧은 천국의 시간. 불안한 대중들 심리를 미끼로 증명되지 않는 영성을 내세우며 무리한 돈을 요구하는 것도 여기저기 심심치 않게 볼수있다. 겉으론 사회적 정의를 주장하며 실제로는 수십년간 위안부 희생자들을 착복해온 참담함을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명불허전, 말세라는 시대상에 걸맞는 모습들이다. 예측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미래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자동차 정기검진 받으러 왔다. 대기중이다. 요 며칠 세상 돌아가는것 보면서 답답.. . 햇살이나 쬐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지원금 효과로 주말에 금촌 시내를 나가보니 다들 쇼핑 하느라 북적 이는것이 명절같다. 자영업자들 당장 숨통들은 트이는듯 하다.


대부분 인간들은 모든 대형 사고들이 예측불가 돌발사태 라고 생각 하지만 사실은 낡아서 무너지려 하는 조짐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무지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의 살아가던 패턴방식이 하나둘 무력하게 사장 되어감을 지켜본다.. 새로운 진실이 다가옴을 볼수있는 자가 되어야 하고 멸망해가는 과거 시스템에 매달려 끌려가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말자. 수조원 껴안고 시체처럼 죽었는지 살았는지 마냥 누워만 있다는 재벌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으니까..


사람들 습성과 의식패턴이 한결 같으므로 언제나 예측이 가능한 세상.(인간과 침팬치 DNA 구조가 96% 일치 한다고 한다.) 어설픈 기대가 사라지니 마음이 고요한 호수같이 평화롭고 잔잔하다. 오랜만에 날씨가 참 좋다. 햇살을 누릴수 있을때 누리자. 오늘 같은 날씨 , 뭐가 그립나 했더니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이다..


https://youtu.be/4E7XHOotTX0

Chopin Piano Concerto No.1 2nd mov (1) by Rubinst…:

https://youtu.be/p7cjYu1Bncc


이전 03화 '환장'한 사람의 해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