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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민 Sep 18. 2024

어렵다, 인생

준비되지 않은 보통의 인생을 위하여

글로써 내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누군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내보이는 일이 뭐가 부끄러운 일인가 싶겠냐만은, 그 누군가에게 조차 '나'라는 사람의 날것의 생각이 닿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인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조금은 용기를 내어,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돌아올 피드백이 두려워 세상 밖으로 한 글자 적어내지 못한 메모지속 이야기를 이곳에 적어낼 계획이다. 보물창고에 꽁꽁 숨겨두었던 빛나는 보석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월 속에 쌓인 먼지를 털고서 글을 읽었을 때 고개를 끄덕일만한 한 사람의 사소한 생각집합정도.


그렇다면 십 년 넘게 내 이야기를 나만의 공간에만 기록해 왔으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개방된 공간에 내 이야기를 적어내는 기이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안 되는 손에 꼽을 정도의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제일의 중요한 한 가지는 '내가 삶이란 것을 대하며 느낀 감정이 다른 이들이 느낄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용기를 얻었다.


각자의 길, 각자의 인생, 각자의 삶.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인생을 그려가며, 나만의 방식대로 삶을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각자의 길을 걸으며 밟게 되는 공통분모는 '어려움'이다. 어려움의 형태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삶과 마주할 뿐, 우리가 겪는 어려움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작은 글들을 적어내고자 한다.


함께 같은 시간 위를 걸어가는 보통의 인생을 위하여.

나를 적으며 다른 이들과 위안을 주고받고자 글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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