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理想型):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
이상(理想) :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
머릿속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상(理想)'적인 상황들은 항상 존재한다. 이 글을 쓰고 읽고 있는 지금도. 그것을 기대하고 그것에 닿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방법을 고안한다. 그 이상(理想)에 닿지 않았을 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생각해 보며 행동과 생각을 고치기도 한다. 안 될 것 같으면 그 이상(理想)을 낮추기도 하고, 결국 내려놓기도 한다. 특히, 미래에 관한 이상(理想)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당장 내일 무얼 해서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생각하며 과거의 데이터로 현재, 내일을 생각하고 행동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비전에 대한 이상(理想)에 닿기까지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외적 요인보다 내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부분인 것.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껴있는 이상 마음대로 컨트롤하기 어렵더라. 이상(理想)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의 가장 큰 변수라서.
그래서 우리는 '이상(理想)적인 관계'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나와 상대를 위해서. 서로에게 부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어떤 미래를 가지고 함께 관계를 이어나가게 될지 생각하게 된다. 나이 대 별로 큰 변수로 작용되는 관계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10대는 친구, 20-30대는 연인, 30-40대부터 가족. 물론 늘 셋 다 크게 영향을 주지만, 비중으로 따지자면 말이다. 그러나 '이상(理想)적인 관계'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하고 있기에, 어떤 관계든 간에 부딪히기 마련. 나도 이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나도 그들에게 어떤 영향이든 줬겠지? 그들과 '이상(理想)적인 관계'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요즘이다.
몇 년 전 사촌언니가 했던 말이 요즘따라 자주 생각난다. 당시 내 나이는 21, 언니는 24. 그때의 언니 나이를 지금 겪고 있는 중이다. 당시 연애의 '연'자도 제대로 몰라서 만나고 있던 친구와의 관계를 어려워했을 때, 언닌 내게 말했다. 한 사람을 깊고 진하게도 만나보고, 여러 사람을 지나쳐도 보라고. 20대 초에 자신을 가장 성장시킨 건 연애였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그땐 언니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경험했고 무얼 느끼며 성장했을지 가늠이 안 갔었다. 24살이 된 지금의 나를 보면 아직 어리지만, 느낄 건 다 느끼고 성장하는 과도기라 언니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해줬는지 최근에야 조금 알 것 같더라. 현재까지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왔던 건 바로 연인과의 관계라는걸. '이상(理想)적인 관계'가 되기 위해 억지도 부려보고, 깊은 대화도 시도해 보고,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해 보고, 그를 이해하려 참아도 보고, 그를 이해시키려 이성적인 말을 작가처럼 예쁘게 포장해서 전해 보기도 했다.
이 모든 걸 다 시도해 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상(理想)적인 관계'를 꿈꾸고 있는 지금의 나는 어느 누구도 만날 수 없다야.
이상(理想)적인 연애 :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연애.
'이상(理想)적인 연애'는 개개인이 생각하는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관계의 상태가 아닐까. 나 또한 생각하고 있는 '이상(理想)적인 연애'가 존재하는데, 아래 5가지만 지켜져도 '이상(理想)적인 연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보통적이라 놀랄지도.
1) 상대가 싫어하는 것은 '네가 싫어하니까'라는 이유로 하지 않기. - 싫은 이유 또한 억지스럽지 않고.
2) 상대가 바라는 것에 귀 기울이고 노력하기. - 바라는 것 또한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3) 서로의 마음을 짐작하지 않도록 표현(말과 행동)을 아끼지 않기. - 변함없이 관심을 갖고 대하라는 뜻.
4) '나'라는 주어에 상대의 이름을 대입해 생각해 보기. - 내로남불 금지 차원.
5) '나'와 동일선상으로 상대를 우선순위로 생각하기. - '남'에게도 '나'에게도 밀린 기분을 갖지 않게 하기.
*조건 : 서로가. 함께. 내가 바라는 만큼 상대에게 먼저 해주기.
'이 사람과 나는 다르고, 안 맞는다'라는 이유로 이별하는 연인은 '맞지 않는 부분'에서 위의 5가지를 100%로 해내지 않은 건 아닐까. 또는 그만큼 사랑의 감정이 크지 않았다던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과거 연인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과연 우리는 위의 5가지를 모두 해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럼 2가지 상황인 것. '이상(理想)적인 연애'의 기준이 완전히 다르거나, 본인의 기준을 양보하고 상대를 이해시킬 만큼 노력할 준비가 안 되었거나. 먼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理想)적인 연애'는 무엇인지 글로 정리해 보자. 그럼 '이상(理想)적인 연애'의 기준이 비슷한 사람과 연애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 사랑하지만 맞지 않아서 헤어졌다는 말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는 없다. 상대를 향한 감정이 컸다면 서로의 기준에 도전해 보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럼 누구 하나 손해 본 기분이 들지 않게 표현(연인관계의 '표현'은 사랑한다 좋아한다만이 아니다. 고맙다 미안하다도 매우 중요한 표현)하고 더 돈독 해졌겠지. 그 과정마저 사랑으로 보였겠지.
결국, '이상(理想)적인 연애'의 기준이 달라서, 그리고 그 기준에 양보해 가며 맞출 생각이 크지 않아서 이별했다는 결론에 닿는다. 틀린 건 아닐지도. 결국 고집이다.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의. 한쪽만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관계의 끝은 쉽게 보이는 법. 초반엔 모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인 '척'을 잘한다. 시간이 지나면 둘 중 하나가 먼저 변하고, 적지 않은 수로 둘 다 변하기도 하고. 그냥 시간이 지나도 우리는 '친구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하나뿐인 '남자친구', '여자친구'인 '연인관계' 임을 잊지 않고 '이상(理想)적인 관계'를 향해 나아가면 될 텐데.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고. '사랑'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텐데.
아, 계속 생각하고 있을 필요가 없구나.
그냥, "사랑하지 않아서 이별한 거였으니까."
이상형(理想型) :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
가장 많이 들었던 연애 조언 중 하나는 다양한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는 것. 그래야 나에게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기준이 세워져 결혼을 잘한다고(그래서 제2의 이효리가 꿈이다. 결혼은 이상순 같은 남자와 하길). 점점 내 기준이 잡히고 있는 현재. 지금까지의 사람들을 돌아보면 외적이나 내적으로 어떠한 공통점도 종잡기 어렵기에 나는 '이상형(理想型)'이 부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 내가 누굴 만나야 행복한 나만의 모습으로 연애 생활이 가능한지.
1)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품행에서도 드러나기 때문. 생각이 예쁘다는 걸 증명해 주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을 예쁘게 하면 그만큼 표현력도 좋아서 사랑 표현에 대한 아쉬움도 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입장을 얼마나 생각하고 말을 내뱉느냐도 관련 있기에 배려심 있고 그만큼 섬세하다는 증거가 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려 말을 몇 십 번이나 다시 고치고 생각을 오래 하며 말을 내뱉으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먼저 말을 예쁘게 해야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더라.
2) '자기 방어적이지 않은 사람.' 자기 방어에 급급하면 상대 탓으로 돌리기 일쑤.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게 우선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길게 풀어 설명하자면, 상대의 잘못 보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훑어보며 상황을 파악할 줄 알고.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가 상처를 받게 되었을 때 그렇게 받아들이는 상대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과할 줄 알며 상대방을 이해시킬 때 답답해하지 않고 언성 높이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 어떤 일에든 자신만의 이유가 존재해서 상대를 할 말 없게 만들지 않으며, 이유가 있더라도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납득이 가능한 상황인지 판단하고 주장을 세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좀만 더 신경 썼더라면, 내가 좀만 참았더라면, 내가 마음이 넓었더라면'이라는 생각으로 나에게 화살을 돌리며 '을(乙)'을 자처하는 터라. 나를 자책시키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관계에 있어 자책이 심한 편이라. 자기 방어를 위해 날 공격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 그럼 정말 내 잘못만 있는 것 같잖아. 다툼은 둘이 낸 거고, 어쩔 땐 네가 잘못한 것도 있었는데. 그리고 다른 것뿐인데. 다르면 같이 맞추면 되는데. 잘못과 마찰을 마주할 용기도 필요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3) '나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 질문이 그렇게 좋더라. 궁금해해 주고 날 신경 쓰는 게 보이니까. 난 이게 중요하더라고. 밥때가 되었을 때 밥은 먹었는지 오늘은 무얼 먹었는지. 담에 함께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고 말하는 그 순간들이 다 애정이고 표현 같으니까. 그 사소한 관심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니까. 아프고 다음날 몸 상태를 물어봐 주면 그렇게 사랑스럽더라. 데이트할 때 나만 질문 던지고 나만 대답 받는 그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데. 네가 나도 궁금해해 줬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관심이 많으면 우리 대화는 더 깊어질 거고, 우리 사이는 더 돈독해질 수 있고,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관계의 중심이 되어 우리의 작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 좀 피곤한 스타일인듯. 그치만, 내가 그런 편이라 좀 바라도 괜찮지 않을까.
이 세 가지가 '이상형(理想型)'을 바라보는 중심이 되고 있다. 누구든 '이상형(理想型)'은 존재할 수 있고, 상대에게 바라는 점이 많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먼저 내가 그런 사람인지 돌아보는 것. 아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아니라고 느낀다면 지금부터라도 나의 '이상형(理想型)'이 되려 노력하면 된다.
'이상형(理想型)'과의 '이상(理想)적인 연애'를 위해.
이상(異常) :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름.
'이상(理想)', '이상(理想)적인 연애', '이상형(理想型)'. 이 안에 들어가는 이상은 모두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상(理想)은 이상(異常) 일뿐. 같은 이름도 이렇게나 반대일 수 있는데. 우린 얼마나 다를까? 같은 이름도 이렇게나 반대일 수 있는데, 이름도 성별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우리가 다른 건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이상(理想)이 '이상(異常)'으로 그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나와 다른 '이상(理想)'을 가진 사람과 이루길 바라니까. 함께 이루고 싶은 '이상형(理想型)'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른 사람이니까. 그래서 보통을 바라는 데, 알고 보면 보통이 가장 어렵더라. 이상(理想)과 보통을 바라다 돌고 돌아 지쳐서 이상(異常)한 사람과 이상(異常)한 관계만은 만들지 않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우리 모두의 동화 같은 이상(理想)을 위해.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