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의 첫 단체전 참가의 기록

feat. 신도림 구캔 갤러리

by 제나 ZENA


지난 여름.

올해엔 꼭 전시에 참여해보자는 결심으로 첫 단체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부족하나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기록을 저의 시점에서 기록해 보았습니다 :-)






1. 참가할 전시 물색하기

나름대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전시에 참여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예산도 감당이 가능하고 위치도 가까우면서 괜찮은 일러스트 전시를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 보고 있던 ‘구캔 갤러리’에서 단체전 전시 공모하는 공지를 보고 연락을 했다. 다른 갤러리들도 눈팅하고 있었지만 예산이 부족한 나에게는 참가비조차 너무 크게 다가와서 선뜻 참가해보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곳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아직은 일러스트 전시는 참가비용을 내고 참여하는 전시가 대다수이다.


당시 단체전 주제는 ‘고양이’였고 고양이와 함께 12년 남짓 살아온 나란 집사는 당연히 흥미가 생겼다. 생각보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도 여러 점 그려 놓기도 했다. 먼저 참가 신청을 위해 제시하는 절차대로 구글 폼 작성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덧 6개월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그렇게 폼을 작성하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곧 이메일이 도착했다.




2. 사전 미팅과 참가 확정

이메일로 미팅 가능한 날짜를 협의했다. 미팅 날짜 여러 개 중 가능한 날짜를 잡고 미팅날 가벼운 맘으로 갤러리를 찾아가 함께 참여할지도 모를 작가분들 2분과 간단히 인사도 나누고 전시에 대한 내용도 들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그동안에 어떤식으로 진행했었는지 등도 참고적으로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셔서 잘 이해가 갔다. 모든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갤러리도 돌아보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참가 할지 말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나는 처음 진행하는 단체전으로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자로 참가 의사를 전했다.


어떻게든 올해 안에는 오프라인행사(전시든, 페어든) 2회 이상은 참여해 보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큰 망설임 없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3. 전시 준비 - 작품 준비와 설치

참가 의사를 밝힌 작가들은 갤러리에서 개설한 단톡방에서 전시 진행 소식을 공유받을 수 있었고 필요한 자료라든가 계약서, 굿즈 관련된 내용 등 문서 공유는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진행했다. 대체로 요즘의 협업은 클라우드 +카톡 기반이 많은 것 같다. 가장 편리하고 접근성도 좋으니까.


일정표도 공유가 되어서 계획대로 움직이기 좋아하는 나같은 파워 J는 너무나 안심이 되었다. 물론 완벽하게 일정표대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상황이 생기면 수정이 되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일정대로 돌아갔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참가비를 지불하고, 작품 및 굿즈를 준비하여 설치날 작품 설치를 하고 전시를 진행하고 전시 기간이 종료되면 철거하고..


자련스럽게 흘러가는 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작품 준비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 하는 전시이지만 부족함 없이 진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추가 작업도 진행했다. 기존에 그렸던 그림은 3점으로 수채화지 위에 그린 과슈 수채 작품들이었고 추가로 20호 캔버스에 아크릴로 2점을 더 그렸다.

시간 내에 그림을 그려 완성하는 것도 꽤나 강행군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그리기도 하고 잠을 줄이면서 그렸다.


그리고 그림은 모두 액자에 넣어 가지고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종이 그림은 A2, A3 사이즈 아크릴 액자에 담았고 캔버스는 올림 액자에 직접 드릴로 피스를 박아 준비했다. 이 과정이 특히 힘들었다.

나름 어디서 본건 있어서 그림을 액자에 넣을 때 앞대지 프레임을 그림에 맞게 만들어 넣고 싶었다. 예산이 충분했다면 어딘가 맡겨 진행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는 직접 대지로 쓸 수채화지를 A3, A2 사이즈로 자르고 그림 사이즈에 맞게 프레임을 만들어 잘라냈다.


한창 더웠던 6월 무렵 진행한 작업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을 했다.

물론 인간은 학습을 하기 때문에 한번 하고 난뒤 몇개월 뒤에 다시 작업해 보니 훨씬 수월해지더라.

역시 사람은 요령이 있어야 된다.


그리고 다음은 설치였다.

나는 차가 없다. 면허도 없다. 뚜벅이 인생에 그나마 올해 전기 자전거를 구입해서 자전거로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세점이나 되는 액자와 20호 캔버스 2개를 들고 이동하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처음엔 가족들에게 헬프를 요청해 봤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패스..

결국 나는 카트를 구입하여 카트에 액자들을 싣고 (과감히) 지하철로 이동했다. 천만다행이게도 집에서 갤러리까지 가까웠다..! 이 점이 크게 작용했다. 거리가 훨씬 멀었다면 몸살 날뻔..(거리도 중요하다.)


더불어서 캡션도 따로 준비했다. 돈을 좀 들여서 인쇄를 맡겨 우드보드에 인쇄했다. 이건 아무래도 돈낭비였다고 생각한다. 지나고 보니 너무 비싸다고 느꼈고, 그냥 인화지 정도에 출력해서 종이째 붙여놔도 괜찮을 뻔… 너무 구색 맞추느라고 돈을 많이 들였다. 다음부턴 우드보드에 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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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굿즈 준비

이 모든 과정 중에 굿즈도 제작해야 했다. 굿즈는 기존에 있던 굿즈 + 새로 제작까지 했다. 이번에 새로 작업한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을 가지고 유선노트며 엽서며 손거울이며 기타 등등 준비를 했다. 지류 굿즈가 가장 제작이 쉽기 때문에 지류 굿즈를 위주로 제작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되도록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어서 노트를 만든 것. 그 전에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은 걸린다. 이런저런 전시 관련 일들 + 경제활동 + 굿즈 제작 까지 하려니 정말 바쁜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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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틀도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예산의 한계와 제작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보틀에 디지털 인쇄를 소량으로 하기는 쉽지 않더라.. 그렇게 제작하려면 수량을 대량으로 해야 수지가 맞는데 나는 그 많은 양을 팔 자신이 없었다..ㅠ 아쉬운대로 가능한 것들만 구비하여 어찌어찌 준비…






5. 전시 진행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는 전시를 오픈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상주 하기로 한 날엔 갤러리에 얌전히 가서 앉아 있어야 한다. 인스타를 통해 나름대로 홍보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렸다. 무료 티켓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감사하게도 내가 티켓 이벤트로 드린 분들은 다 오신 듯 했다. 랜덤이라 모르는 분들도 신청을 주셔서 티켓을 보냈는데 후기도 인스타에 남겨 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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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통해 다른 작가님들 그림도 잘 구경했다. 이렇게도 작업을 하는구나 배우는 점이 많았고, 전시를 꾸미는 방식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딱 그림으로만 소통하고 싶어서 많은 걸 꾸미기 보다는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캡션과 작품 뿐이었다. 사실 그것들 준비만도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걸 더 하기 어려웠당 ㅠ




IMG_1406.JPEG 상주하던 날 갤러리에서 컬러링한 엽서들



상주하기로 한 날짜에는 예정된 시간대로 상주하면서 손님 맞이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컬러링 엽서를 채우면서 놀았다. 사실 처음엔 뭔가 새로워서 즐거운 맘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지치긴 하더라. 상주하는 거 쉽지 않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관람객이 적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 내 손님들도 그랬다. 역시 오픈빨이 중요함을 느꼈다.







6. 추가 전시 진행

구캔 갤러리의 경우 추가 전시가 잡히면 소식을 알리고 추가 전시를 할지 의견을 물어오신다. 구캔 갤러리 맞은편에는 신도림 디큐브시티 백화점이 있어서 그곳 라운지를 빌려 전시를 한다. 나도 역시 참여 의사를 밝히고 두 점을 더 준비해갔다. 이것도 역시 지하철로 이동!!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사부작 거리며 영업 종료중인 백화점에 들어가 그림 설치를 하는 건 또 처음이었다. 짧은 기간 전시라서 약 2주 정도 후에 철수를 하러 갔던 것 같다.


그렇게 추가 전시는 끝냈고, 성수동에서도 추가 전시를 원하는 작가는 참여하라고 했지만 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성수는 넘나 멀기 때문에….(이동 이슈..)


IMG_1471.JPEG 추가 전시로 진행된 백화점 내 전시



7. 철수 및 마무리

생각보다 한달이 후루룩 지나가고 철수의 날이 왔다. 처음에 왔던 것처럼 나는 내 카트를 끌고 (과감히)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뭔가 시원 섭섭한 마음도 들고 너무너무 지치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드는 시기였다.

어찌어찌 첫 전시를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도 들었고 이게 시작이니 앞으로 더 잘하자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전시는 마무리 되었다.






이 모든 과정 후에는 완전히 방전이 되어 버려 약 3개월을 그림도 안 그리고 지내게 됩니다. 여름에 위 전시를 진행하고 9월 초에 철수했으니 정말 딱 3개월 된 것 같아요.


늦봄엔 공모전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여름엔 단체전으로 불사르고 동시에 일도 하고 하다보니 완전히 번아웃이 되어 그림을 못 그리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쉬자~ 라는 생각으로 아예 아무 그림을 그리지 않고 그림이 그리고 싶어 근질 거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11월말이 되었고 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와요. 막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질 무렵에 또 다른 전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할게요.


저는 항상 여가애 있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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