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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a Han Jan 26. 2021

고대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정신세계를 엿보다.

2005.11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의 회랑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


앙코르 와트 1층 회랑에는 인도 고대의 산스크리트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제 6권,쿠륵세트라의 전투 장면들에 대한 부조들도 만날 수 있었다.


바라타족에 속한 쿠르족과 반두족의 불화로 18일간의 큰 싸움이 벌어져 반두족이 승리하는 바라타족의 전쟁 이야기로 오랜세월 구전되어 왔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서사시인데 , 사촌들간의 왕위쟁탈 전쟁중 아들 아르주나가 자신들과 같이 뛰어 놀던 사촌들의 죽음을 보며 비통함에 젖어 전의를 상실하고 있을때 야다바족의 아르주나의 마차를 몰았던 족장 크리슈나가 그를 설득하던 말들을 보면 웬만한 철학이나 정신세계는 저리가라격인 세계관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마하반야바라밀경의 가르침이 생각나기도 하여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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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이 위급한 때 어디서 그대에게 이런 나약함이 온단 말인가 ?......

슬퍼해서는 안될 자들을 슬퍼하면서도 그대는 지혜로운 말들을 하고 있도다. 산자를 위해서도 죽은 자를 위해서도 지혜로운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다......

감각 대상들과의 접촉은 차가움과 뜨거움, 즐거움과 괴로움을 일으킨다. 이들은 왔다가 사라지고 마는 무상한 것들이니 그것들을 참고 견디어라......

알지어다, 온 세상에 존재하는 그것은 파멸되지 않음을. 그 누구도 불멸의 그것을 파멸시킬 수 없도다. ......그(자아)를 살해한다고 생각하거나 살해된다고 생각하는 자는 둘 다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 그는 살해하지도 살해되지도 않는다.. 자아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으며 생긴 일도 없은 즉 앞으로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다. 불생, 영구, 항상 존재하는 이 태고적 존재는 비록 육체가 살해된다고 해도 죽지 않는다......

그러니 그대가 할 일은 오직 행위 자체일 뿐 결코 그 결과가 아니다.

행위의 결과를 행위의 동기로 삼지 말며 행위하지 않음에도 집착하지 말라.......

성공과 실패를 평등히 여기며 집착을 버리고 행동하라......

결과를 동기로 삼는 자들은 가련하다......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욕망으로부터 분노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함이 일어나고 기억의 착란이 일어나며, 그것으로 인해 지성의 파멸이 온다....

그러나 애욕과 증오를 벗어나 있으면 자신의 통제 하에 감각 기관을 제어하고 청정함에 이르나니......

모든 욕망을 던지고 아무런 갈망 없이 행하는 사람, 내 것과 나라는 생각이 없는 자는 평안에 이르나니.......

죽음의 순간에서도 그런 경지에 확고히 서면 그는 브라흐만 열반에 가노라......

외계와의 접촉을 멀리하고 두 눈썹 사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코를 통해 드나드는 들숨과 날숨을 평정히 하고 감각 기관과 마음과 지성을 제어하고 해탈을 최고 목표로 삼아, 항상 욕망과 공포와 분노가 사라진 성자야말로 해탈한 자다."

이렇게 아르주나를 가르치던 크리슈나는 나중에는 바로 자신이 창조, 보호, 파괴를 다 주관하는 삼신일체의 주인 비슈누 신의 화신이란 것을 밝힌다.

"나는 세계를 파멸하는 다 된 시간으로서 여기에 세계들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대가 아니더라도 적군들 가운데 정렬되어 있는 전사들은 누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즉 일어나 영예를 얻어라. 적들을 정복하고 번성하는 왕권을 누려라. 이들은 오래 전에 이미 바로 나에 의해 죽임을 당했은 즉 그대는 단지 수단이 될 지어다.....

죽여라. 주저말고 싸워라......"

즉 아르주나가 죽이지 않아도 결국 비슈누 신은 이 생명체를 다 거두어들인다. 삶과 죽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르마(법, 도리, 정의)가 중요한 것이니 그 다르마를 실천하기 위해 부도덕한 사촌들을 사정없이 죽이라고 마부이자 동료이자 또한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는 그렇게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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