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게임 만들기 팁 2

난이도 높이기

by 예나

영어로 하는 놀이/게임을 재미 위주로 잘 디자인해서 여러 번 하면 아이들이 충분히 즐거워한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좋은 기억이 쌓이고 영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 영어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쌓이면 가르치는 영어의 난이도를 높일 기회를 한 번씩 찾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려운 영어 목표를 가진 게임이나 놀이도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다. 영어가 재미있어지면 영어를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아이들에게 생긴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게임은 여러 번 반복해서 해도 늘 새로운 것처럼 좋아한다. 팁 1에서 적은 것처럼 재미 위주로 디자인한 놀이를 충분히 해서 그 방법 자체도 익숙해지고 '이제 좀 쉽다'라고 느낄 때까지 룰 변경 없이 진행한다.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까지 가면 안 되고 그 직전에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그 시기는 그냥 느낌으로 알아야 하지만 보통 아이들이 다시 하자고 조르는 간격이 적당히 늘어날 때쯤 먼저 "우리 그 놀이할까?"라고 물어보면 될 것 같다. 아이가 그러자고 하면, 그때 룰을 살짝 바꿔서 조금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너무 갑자기 난이도를 두세 계단을 뛰어서 게임이 재미없어지게 하는 것은 절대 피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중 <Catergories>이라는 것이 있다. 미리 정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단어를 찾아서 적되 알파벳 하나를 먼저 정해서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적는 것이다.


카테고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능하다.; Country, Character, Story, Brand, Animal, City, Body part, Actor, Game, Sea creature, Fruit, Clothing, Job, Hobby...

그리고 이런 것들도 가능하다.; My everyday object, Things in my room, Things in the kitchen, Things in school, Something I use every day, Things I don't own, Things I have more than one, Word that begins and ends with the same letter, Words containing double letters...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Noun, Verb, Adjective, Adverb...


LV1

내가 카테고리 게임을 할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쉬운 난이도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처음 카테고리 게임을 할 때는 맨 위에 있는 리스트 중 6~7개 정도만 정도를 골라서 시작한다. 차례를 돌아가면서 알파벳을 고른다. 타이머를 설정하고(연령대에 따라 3~7분 정도) 알파벳을 고른 사람(술래)은 자신만의 답을 적고, 나머지 사람들은 술래의 답을 예상해서 적는다. 이렇게 게임을 하면 술래는 다른 사람이 생각 못 할 특이한 답을 찾아서 적어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통의 경우 보편적인 답을 찾아서 적는 것이 유리하다. 타이머가 울리면 연필을 놓는다. 술래가 자신의 답을 하나씩 먼저 읽는다. 누군가가 술래의 답을 맞히면 해당 카테고리에 적은 것을 보여주는(나머지 답은 가리고) 것으로 확인하고, 맞춘 사람이 1점을 가져가고 술래는 점수를 얻지 못한다. 모두가 답을 적었지만 술래의 답을 맞히지 못했더면 술래가 1점을 가져간다. 아무도 적지 못한 답을 술래만 알맞게 적었다면 술래는 2점을 가져간다. 술래가 못 적은 답을 적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점을 가져가고 술래는 점수를 얻지 못한다.


이 간단한 게임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데, 초등학생들의 경우 나는 이 게임을 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허락한다. 이렇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 어린아이들은 단어를 생각해내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사전을 찾아서 적으면 게임 진행이 수월해진다. 요즘 어린아이들에게 이보다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이 흔치 않다.


LV2

이렇게 몇 번 게임을 하고 나서 익숙해지면 첫 번째 리스트에 있는 것을 몇 개 빼고 두 번째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몇 개 추가한다. 이 카테고리를 채울 때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생각해야 할 필요가 조금 더 생겨서 난이도가 살짝 올라간다. 그리고 두 번째 카테고리 리스트의 경우 설명이 더 필요할 수가 있기 때문에 영어로 말할 기회가 조금 더 생길 수 있다.


LV3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라면 보통 큰 어려움 없이 뛰어넘을 수 있는 난이도는 마지막에 있는 리스트는 문법 공부가 더해진 것이다. 명사, 동사, 형용사의 개념을 이미 아는 아이라면 바로 할 수 있겠지만 모르는 아이라면 가르쳐야 한다. 문법 설명은 아주 짧게 끝낸다.


"Noun은 물건, 사람, 장소 같은 걸 말하는 단어인데 <air공기>나 <love사랑>처럼 눈에 안 보이는 것도 된다."

"Verb는 <breathe 숨 쉬다>, <run 뛰다>, <talk 말하다> 같은 액션이다."

"Adjective는 <big 큰>, <busy 바쁜>, <blue 파란> 같이 명사의 특징을 설명하는 단어다."

"Adverb는 <always 항상>, <saely 안전하게>, <too 너무, ~도> 같이 동사를 꾸며주는 단어다."


이렇게 세네 문장만 얼른 말하고 바로 게임을 시작해도 된다. 아이가 이해했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고 반복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게임을 하면서 잘못 적으면 그때그때 알려주면서 익히게 한다. 문법 설명과 같은 '수업'은 영어 게임/놀이에서 무조건 1분 이내로 짧게 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개념을 어느 정도 익히게 된다. 게임의 난이도가 여기까지 이르면 카테고리 십여 개 중 대부분은 명사, 동사, 형용사를 적어야 한다.(각각 두세 개씩) 난이도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왔다면 여기까지 와도 재미있어한다.


LV4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는 카테고리 게임 이후에 <Mad Alphabet>이라는 게임을 같이 한다. <Mad Alphabet>은 하나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로만 이루어지는 문장을 누가 가장 길게 만드는지 겨루는 게임이다.


A: "An Angry Avenger Attacked Another American Airport, Again."

M: "Monday Morning, My Mom Made Me Many Macaroons."


문장의 개연성이 부족해도 설명 가능하면 넘어간다. 게임 진행자의 영어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게임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와 할 경우 1~3점 정도의 점수를 미리 주고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레벨 3의 카테고리 게임 한 라운드를 끝내면 당연히 눈앞에 같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명사 2개, 동사 2개, 형용가 2~4개가 보이는데, 매드 알파벳 문장을 만들 때에는 이걸 잘 배치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때 카테고리 게임에서는 LV1에서 적은 점수 계산 방법이 크게 중요하지 않고 마지막 게임 매드 알파벳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카테고리 게임 없이 매드 알파벳 게임을 바로 시작하려고 하면 아이들은(어른들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인 후 매드 알파벳 게임을 하면 한 게임당 6, 7, 8점의 고득점을 내는 아이들도 꽤 있다. 여러분들도 카테고리 게임 없이 매드 알파벳 게임을 직접 해보면 6~8점이 얼마나 내기 어려운 점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와 30분씩 일주일에 2~3번 영어 수업을 하는 아이라면 '카테고리 레벨 1'에서 '매드 알파벳'까지 가는데 넉넉히 두세 달의 간격을 둔다. 물론 매번 이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리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천천히 해야 아이들이 게임에 쉽게 질리거나 지치지 않는다. 매드 알파벳 게임 레벨까지 올라간 아이는 단순히 영어 문장을 만드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엉뚱한 문장을 영어로, 문법이 틀릴까 맞을까 하는 걱정 없이 재미있게 만들어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엉뚱한 문장을 읽고 엄마/아빠/선생님이 만든 황당한 문장을 들으며 웃는다. "신난 코끼리가 전기 독수리를 먹고", "정신 나간 옥수수가 귀여운 동전에게 전화를 건다"는 문장을 만든다. 나는 미술을 하던 사람이라 이런 문장을 들으면 얼른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진다. "용감한 아기 곰이 바쁜 배트맨을 때리는" 그림을 그리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영어 문장 만들기를 연습한 아이들은 영작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조금 덜어낼 수 있다.


게임을 잘 디자인해도 진행 중 순간순간 영어를 틀리면 가르쳐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길 수 있다. 많은 걸 한꺼번에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마다 끓어오르는 냄비 불 얼른 끄듯이 진정시키고 천천히 하자. 내가 위에 카테고리에서 매드 알파벳까지 두세 달이 걸린다고 적었다고 해서 그걸 목표로 잡을 필요도 없다. 1년 내내 카테고리 게임만 하고 싶어 하는 중학생 아이도 있다. 괜찮다. 팁 1에서 이야기했던 "재미 > 영어"를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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