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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의 다섯 시 반

시 스물셋.

by 예나

나를 깨우는 소리는 아직 없다.


다만 나뭇잎 날카로워지자


요즘은 차가운 향기에 먼저 눈을 뜨는 것이다.


산 끝선이 새벽안개에 녹았다.


범종은 멀리서도 선명하게 남는다.


타종 사이는 매미와 귀뚜라미, 개구리가 메꾼다.


넘침 없이 가득 찬 아침.


침묵과 소리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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