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목신

시 스물여덟.

by 예나

인내심과 정교함

손과 손톱

물과 찰흙

붓과 칼


나의 딸, 아들.

이번엔 여섯 시간 사십 분 정도 걸렸다.

만들수록 시간이 짧아진다.

실력이 느나 보다.


심지어 숨을 불어넣지 않아도

알아서 호흡하네.


예쁘다.

옆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살아가네.

나는 떠나야겠다.

다음 행성을 찾아서.


음,

그래도 잠시만 바라보다가...


...


이제 됐다.

잘 자.


응? 뭘 우니?

웃기네.

걱정 마. 한 번씩 찾아와서

너의 찻잔을 저어줄게.


그거면 됐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직 손에 잡힐 듯한 꿈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