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물아홉.
아끼는 물건에게 편지를 쓰라는 과제를 내주었더니 모든 학생이 자신의 사물에게 고맙다고 썼고, 22%는 미안하다고도 썼다.
미안하다고 하지 않은 78%의 학생에게 물었다.
너희는 왜 물건에게 사과하지 않았니?
학생들은 고맙다로 충분하지, 사과할 생각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럼 고마워한 것은 왜냐고 물었다.
그 물건이 있어서 이런저런 편하고 좋은 점이 많아 고맙다 했다고 답했다.
22%의 학생에게 왜 사과했는지 물었다.
그러니 그들은
고마운 점 쓰다 보니 그냥 미안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