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아이, 학대받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요즘 네이버 포털의 뉴스를 보기가 꺼려진다. 직업 때문에라도 매일 기사를 보는 것이 일이지만, 유독 요즘 들어 ’ 생후 몇 개월 만에 유기된 아동‘ ’ 시신 발견, 학대 정황 등‘의 기사들이 많아진 건 내 기분 탓일까? 아니면 실제 그런 일들이 더 많아진 건지, 또 아니면 출생신고법안 개정과 관련해 관련 뉴스들이 더 많아진 탓도 있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이런 기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 아이와 같은 나이,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태어난 존재만으로도 사랑받고, 존중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때로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죄책감과 좌절감도 느낀다.
아직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모든 아이들의 자신들의 권리. 즉 아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진첩을 보다가 온통 아이들 사진만 있는 걸 새삼 느낀다. 특히 요즘 들어 의사표현도 정확해지고 애교도 늘어난 둘째 딸아이의 사진이 넘쳐난다. 매일매일이 하루도 쉬운 날은 없지만. 그렇지만 그 매일매일의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다. 지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임을 알기에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감도 있다. 지금 이렇게 아무 일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감사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온다.
정말 이렇게 안전하게, 아무 일 없이 계속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 이 말을 하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떠오른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들.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자에 치여 숨진 아이.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숨진 정인이. 그리고 내가 서울의 한 아동병원에서 알게 된 ‘무명’ 아기. 모두 사랑받고 자랐어야 할 아이들인데. 안타까운 마음은 정상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공통적으로 느낄 것 같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일반적인 사실 말이다.
하지만 때론 이 간단한 사실조차 무시되는 것에 화가 난다. 유치원 앞 횡단보도를 유모차를 밀며 건너려고 할 때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엑셀을 밝고 지나가는 차량을 볼 때나, 마트 계산대에서 유모차가 방해된다는 식의 눈살을 찌푸리면 그 사이로 카트를 미는 사람들. 지하철에서 아이들이 타기도 전에 먼저 타고, 자리는 비켜줄 생각조차 없는 모습들.
나도 부모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되기 전엔 가졌을 모습일 수 있다. 미처 알지 못해거나 아니면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비로소 너무 잘 보인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서 더 나은 사회가, 정말 아이들이 소중하게 존중받고 자라나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