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은 필수, 고통은 옵션?
“달리기하기 가장 싫은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유독 달리기 힘든 날이 있다. 오늘 같이 습한 날이 바로 그런 날이다. 아침 6시, 트랙에 서자마자 마음속에서 작은 항변이 나왔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8월의 끝자락, 여전히 높은 기온과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하지만 오늘은 인터벌 포인트 훈련이 있는 날. 목표는 400m 90초, 200m 회복 × 10회. 결국 계획대로 완주하지 못했지만, 3:45 페이스로 8회를 달렸다. 처음 두 바퀴는 무겁고 둔한 발걸음이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몸이 풀리고 발이 자연스럽게 트랙을 가르며 달렸다.
인터벌은 심폐지구력을 높이고, 속도를 올리는 훈련이다. 올 가을 목표인 '마라톤 싱글(3시간 10분 언더)' 을 위해, 이제 내 훈련 루틴의 일부가 되었다.
올 4월, 첫 풀코스 마라톤 준비 때는 인터벌이란 단어조차 먼 이야기였다. 그때 목표는 단순히 완주. 속도보다는 체력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3시간 26분이라는 기록으로 완주했고, 이후
목표는 더 높아졌다.
사실, 매번 트랙에 서기 전에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하지만 너무 잘 안다. 그 순간을 견뎌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무라카미 하루키도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적은 것처럼. 달리기뿐 아니라 인생도 같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고,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는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오늘 흘린 땀은 언젠가 결실로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믿고 오늘도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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