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바이블>을 읽고
필라테스 강사로서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 <필라테스 바이블>. 조셉 필라테스가 직접 집필한 “당신의 건강(Your Health)”과 “컨트롤로지를 통한 삶의 회복(Return to Life Through Contrology)”을 엮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제대로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있는지 되돌아봤다. 또 나는 얼마나 필라테스의 철학을 내 몸에 실천하고 있는가도 반성하게 된다.
컨트롤로지의 6가지 요소
필라테스의 본래 이름은 바로 컨트롤로지(Contrology)이다. 조셉 필라테스는 컨트롤로지라는 운동법을 소개했는데, 이후 제자들에 의해 조셉 필라테스의 이름을 따와 필라테스라는 운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필라테스는 호흡, 중심화, 집중, 조절, 흐름, 정확성이라는 6가지 기본 원리에 의해 가르친다. 필라테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배웠던 내용이지만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1. 호흡(Breathing) - 깊고 충분한 호흡을 할 것
2. 중심화(Centering) - 파워하우스, 즉 코어에 정신과 신체를 집중할 것
3. 집중(Concentration) - 올바른 움직임에 집중하고 전념할 것
4. 조절(Control) - 정신이 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조절할 것
5. 흐름(Flow) -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연결할 것
6. 정확성(Precision) - 각 동작의 정확성을 인지하는 것
조셉 필라테스는 신체와 정신이 함께 발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신과 신체의 완벽한 조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신의 심적 기능과 체력적 한계를 지각해야 한다. 필라테스는 “컨트롤로지는 몸과 마음, 정신의 완벽한 정합이다”라고 말한다. 필라테스 운동은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고, 신체의 활력을 되찾아 주며, 마음에 활기를 북돋고, 정신을 고양한다. 이것이 필라테스가 몸과 마음, 정신의 정합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동작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정확하게 집중해서 동작을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연적인 정렬로 돌아가는 것
필라테스 수업이나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듣다 보면 ‘중립’을 강조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골반 중립, 골반의 neutral position을 강조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중립이라는 용어 자체가 회원들에게는 자칫 어렵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중립이라는 용어는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중립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필라테스가 ‘중립으로 돌아가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조셉 필라테스는 인간의 몸은 원래 자연적인 정렬이 존재하는 데 성인의 삶에서는 이런 이상적인 상태가 드물다고 얘기한다. 척추가 비틀어지면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자연적인 정렬선에서 벗어나게 된다. 일상에서 구부정한 어깨와 볼록한 배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몸이 자연적인 정렬선에서 벗어나 통증이 생기고 질환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필라테스는 이 자연적인 정렬선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인위적인 움직임을 할 필요가 없다. 자연적인 움직임과 정렬로 돌아가는 것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이다. 조셉 필라테스는 “불행하게도 아이들은 인위적인 환경의 영향 아래에서 태어나 생활합니다. 옳은 습관을 만들어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게 될 때까지, 몸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마음 훈련이라는 특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교육은 올바른 호흡이라고 소개한다. 적절한 호흡과 올바른 자세를 배우면 인위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정렬로 돌아가게 된다. 근육의 불균형과 통증은 일하지 않아도 되는 근육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되고, 일을 해야 하는 근육이 일하지 않아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정렬을 회복한다면 근육들이 적절하게 일하면서 자연스러운 자세를 쉽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근육들이 적절하게 발달하면 자연스럽게 일을 할 때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 pg. 133
본질을 전달하는 강사
회원의 몸은 다 다르다. 체형도 다르고, 통증도 다르고.. 그렇지만 본질은 같다. 자연적인 정렬선을 회복하는 것. 회원마다 내 몸의 중립이 어디인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운동을 지도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필라테스 본질을 얼마나 수업에 녹여내고 있는가? 그리고 내 몸은 얼마나 바뀌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세웠던 목표는 동일한데 지금까지 얼마나 실천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물론 작은 변화들은 있었겠지만, 나는 목표가 크고 정말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더 많이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막막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필라테스의 본질인 중립을 회복하는 것을 잊지 않고 회원들의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몸부터 변화하고 그 변화를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된다. 올해는 정말 달라져보자! 실천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남은 3월은 실천하는 달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