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고
새해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 중 하나를 꼽자면 <트렌드 코리아>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의 예약 대기가 어마어마해서 빌려 읽기도 쉽지 않았다. 2025년의 1분기가 지나간 시점에서 드디어 읽었다. 올 한 해는 어떤 키워드가 있고, 나는 어떤 키워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소개한 10가지 키워드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옴니보어: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다. 나이,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구분이 아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 소비 현상.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오늘 하루도 평소와 같이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
토핑경제: 토핑에 따라 달라지는 제품.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이라도 무엇으로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페이스테크: UI를 넘어서 어포던스로. 기술과 사용자와의 인간적인 교감이 중요해진다.
무해력: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힘. 날카롭고 상처 주는 것들에서 벗어난 무해력.
그라데이션K: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단일국가에서 새로운 한국으로 가는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사람들은 여전히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한다. 체화된 물성이 주는 매력.
기후감수성: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 기후변화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
공진화 전략: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는 상생 진화 전략. 서로 경쟁하면서도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하다.
원포인트업: 1퍼센트의 변화면 충분하다. 작은 성취들로 만드는 나만의 벨류업.
책을 읽으면서 많은 내용들이 공감되었다. ‘옴니보어’ 챕터를 읽으면서는 마케터로서 일했던 내용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순차적 인생 모형에 따른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유년기에는 놀고 배우며 청년이 된 후에는 열심히 일하고 중년에 가족을 부양하고 노년에 은퇴하여 삶을 마감하는 생애 모형을 당연하게 여겨왔다”던 순차적 인생 모형에서 벗어나 학업, 취업, 결혼, 출산은 더 이상 과업이 아닌 개인의 선택이 되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10대에도 창업을 하고 중년에도 학습을 하는 옴니보어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나게 됐다. 문화자본을 많이 가질수록 취향에 있어 더 개방적이 된다고 한다. 많이 알수록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배움을 멀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던 챕터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기후감수성’ 챕터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식목일이 더 이상 4월 5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묘목을 심기 적당한 기온은 6.5도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식목일 평균기온은 11.9도였다고 한다. 당연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특히 더 공감되었던 챕터가 있다. 내가 잊지 않고 2025년에 지켜내고 싶은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토핑경제’다. 생각해 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방에 키링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길을 가다가 키링 있는 가방을 찾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나도 키링을 구매하며 가방을 꾸미기도 한다. 표준화된 물건과 서비스에서 개인화된 물건과 서비스로 바뀌었다. 이게 바로 토핑경제다. 여기서 내 마음에 더 와닿았던 내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핑에만 신경 쓴 나머지 기본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제품력 그 자체이다. 본질이, 제품 자체의 기본적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우가 먼저 충족이 되어야 토핑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도우가 준비된 사람인가?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보니 부수적인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자꾸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사실 알고 있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본을 모르면 아무리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한들 의미가 없다. 토핑경제는 되려 자꾸 토핑만 찾아다니는 나에게 도우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줄 수 있었던 챕터였다.
영어 필라테스 수업은 올해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챕터에서는 시장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 시장이다. 두 번째는 국내에 관광 온 외국인 대상 시장이다. 마지막으로는 국경 너머의 외국인 대상 시장이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문화와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직무에 관심이 많았다. 취준생 때는 관련 직무를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내 관심사가 유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회사 내에서 이루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홀로서기해서 이뤄내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필라테스가 한국만의 고유한 운동은 아니지만 그라데이션K 시대에서는 필라테스를 접목시킨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했던 수업 타깃은 국내에 관광 온 외국인 대상이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어가 유창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영어 수업에 대한 니즈가 되려 떨어질 수도 있다. 영어 수업에 대한 니즈가 있는 경우는 관광 온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영어 수업이 필요한 외국인 거주자는 어디에 있을지도 고려해 봐야겠다. 국내에 거주/관광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국경 너머까지 확장해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결국 중요한 건 위에서 말한 도우다. 도우부터 잘 만들자..!! 제발!!
성공의 기준도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는 롤모델을 선정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다운 성공을 정의하고 이뤄나간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성공의 기준을 정립하고 실천 가능한 작은 행동들부터 쌓아가는 것이다. 나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그것을 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점을 개선하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성공에 더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물론 치명적인 단점만 아니라면 말이다.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원포인트업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원포인트의 개념은 너무 좋은데 사실 내가 가진 목표는 원포인트업으로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조금 큰 원포인트여야 될 것 같달까.. ㅎㅎㅎ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작은 숫자지만 꾸준히 하면 결과물은 작지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포인트씩 작아진다면 점점 퇴보하겠지만 원포인트씩 커진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렇기에 움직이자! 이것저것 다 가져가려고 하지 말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원포인트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