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자세 교정 핸드북>을 읽고
나의 취미 중 하나는 발레이다. 발레를 자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하려고 한다. 더 자주 하고 싶은 운동이기도 하다. 간혹 발레 일지를 쓰거나 콩쿨을 나가는 등 열정적인 취미발레러 분들을 볼 때가 있다. 나는 발레를 하는데도 정확한 동작 이름은 잘 모를 때가 많다. 동작 이름도 더 찾아보고 공부(?)하다 보면 발레 실력이 더 늘 텐데, 역시 하나를 열심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가 보다. 그래도 발레에 관한 책을 하나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때 <발레 자세 교정 핸드북>이라는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발레를 하다 보면 선생님께 자주 듣는 말들이 있다. 이를 테면 ’무릎을 더 펴라‘라든지, ’등을 좀 더 세워라‘라는 피드백을 자주 듣는 편이다. 해부학적으로 좀 더 발레 동작을 잘 만들어내기 위한 팁이 있을지 이 책을 읽어보았다.
흔히 다리는 명치에서부터 뻗어낸다고 상상하라고 이야기한다. 필라테스에서도 해당 큐잉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다리를 단순히 허벅지 근육으로 드는 게 아니라 코어 근육을 사용해서 다리를 뻗어 내면, 자연스럽게 다리가 바깥으로 빠지지 않도록 안정화해 주는 내전근도 함께 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안쪽 허벅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습으로 누워서 하는 탄듀를 추천한다. 누워서 손으로 테니스공을 누르는 것까지 추가하면 체간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이를 통해 코어를 잡아내면서 다리를 뻗는 동작을 트레이닝할 수 있게 된다. 발레를 할 때는 ’안쪽 허벅지 힘’이 자주 강조되곤 한다. 내전근은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 발레를 할 때 한쪽 다리로 선 상태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곤 한다. 내전근은 단순히 다리를 안으로 모으는 역할뿐만 아니라 몸의 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내전근과 중둔근의 균형이 잘 잡혀야만 골반이 틀어지지 않고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골반이 틀어지거나 한쪽 다리로 중심을 잡기 어려워진다.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 것은 어떤 원인일까? 무릎을 아무리 피려고 해도 안 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무릎뿐만 아니라 발과 고관절을 함께 봐야 한다. 특히 짧아진 장요근 때문에 무릎이 안 펴지는 경우도 많다. 장요근이 단축되면 골반이 앞으로 당겨지고 고관절이 굴곡된 상태가 된다. 그러면 무릎을 완전히 펴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장요근의 스트레칭과 기능 강화가 필수적이다. 발레에서는 ‘발’도 매우 중요하다. 발레는 한 발로 서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발볼을 눌러 지면을 밀어서 서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등을 세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등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등 힘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몸 전체의 정렬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 중에서도 등이 너무 말려있지 않아야 한다. 또 어깨가 너무 말려있지 않아야 하며 골반은 중립 상태여야 한다. 나는 특히 등의 긴장도가 높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백캄프레’ 동작 연습을 추천한다. 이때 시선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계속 손 끝을 보면서 동작을 진행해야 등의 움직임이 나온다고 한다. 등이 바로 서려면 골반도 바로 서야 한다. 골반이 바로 세워지려면 천골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천골을 잘 세웠을 때 골반이 바로 설 수 있다. 천골은 장골과 좌골이 압박하듯 힘을 주면 천골이 세워진다. 이 책에서는 누워서 무릎을 90도로 굽힌 뒤 무릎을 복부로 당겼다가 다리를 쭉 뻗는 동작을 추천한다. 이뿐만 아니라 팔꿈치도 중요하다. 발레를 할 때 팔꿈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함으로써 신체 균형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쉬운 운동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운동이든 몸이 움직이는 원리는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발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읽었던 책이지만 내 수업의 흐름과 목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중립‘과 ’균형‘의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을까? 그런 움직임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결국 우리 몸에서는 근육이 주도적으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게 제 일을 하며 버텨주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 움직임의 원리를 내가 온전히 느끼고 이해했을 때 내가 가르치는 필라테스이든, 내 취미인 발레든, 또는 그 어떤 운동이든 더 잘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내가 느끼는 만큼 잘 가르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공부하고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