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를 읽고
‘김짠부’ 채널은 내가 평소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분이 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았다.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재테크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작년에는 직장인으로서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지만, 올해는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또 상반기에는 열심히 노느라 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 버는 돈에 비해 엄청 쓰기도 했다. 거의 버는 만큼, 아니 사실 그보다 더 썼다.. 그래서 올 한 해를 반성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내년을 더 잘 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책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는 이런 고민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었고, 다시 한번 나의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은 행복한 소비를 위한 3가지이다. 행복한 소비를 위해서는 1. 다른 소비를 줄이고, 2. 행복한 소비에는 더 오버하고, 3.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행복한 소비를 위한 첫 번째, 바로 다른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소비에는 감정이 들어가 있다. 기뻐서 사고, 화나서 사고, 짜증 나서 사고, 부러워서 사고, 자랑하려고 사고.. 알고 보면 소비는 감정 범벅이다. 오죽하면 한 때 유행했던 ‘시발비용’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외로울 때나 기분이 좋을 때 혹은 나쁠 때 이런 감정들을 소비로 푸는 것을 조심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소비를 할 게 아니라 그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마음 상태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소비를 멈출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진짜 내 감정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어 보니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무언가를 소비하기 전에 정리하고 버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구절이 있다면, 바로 “아파트 한 평 값이 얼만데, 쓰지도 않는 물건들로 그 공간 값을 지불하는가?“라는 것이다. 이 당시 기준으로 아파트 한 평의 값이 평균 1000만~1500만 원 정도라고 한다면 쓰지도 않는 물건들로 그 한 평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기준으로는 한 평 값이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는 기준을 두 가지로 세웠는데, 1. 3개월 안에 썼는가? 2. 나에게 설렘을 주는 물건인가? 이다. 이 두 가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렸다고 한다. 이 두 가지 기준이라면 나는 정말 버릴 물건이 엄청 많을 것이다.. 옷장 정리를 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놓고 안 입은 옷, 사놓고 까먹고 태그도 안 떼고 옷장에 넣어둔 옷, 세일한다고 즉흥 소비했던 옷.. 정말 다양하다. 이 소비가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소비였을까? 그냥 나는 내 감정을 즉흥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소비했던 걸 것이다. 소비를 줄이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물건을 사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다. 나는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참 많이 산다. 큰 고민을 안 하고 너무 사고 싶으니까, 지금 당장 갖고 싶으니까 사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 안 사면 미칠 것 같다(?) 그렇기에 물건을 사기 전에는 꼭 세 가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한다. 1. 나에게 진짜 필요한가? 2. 진짜 삶의 질이 높아질까? 3. 정말 꾸준히 쓸까? 이 세 가지를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즉흥적으로 ‘갖고 싶다는 욕망’ 하나 때문에 나에게 꼭 필요하지 않아도, 삶의 질을 그다지 높이지 않아도 사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소비가 있을 수도 있다. 저자는 영화를 보는 것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에게 그런 행복감을 주는 소비는 무엇일까? 사실 너무 많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나에게 ‘소비 팔방미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쇼핑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자기 계발도 좋아하고.. 그냥 다 소비한다. 특정 카테고리의 비중이 높지가 않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소비를 찾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약 그 분야가 하나가 아니라면, 저축을 통해 그 소비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적금, 쇼핑 적금 등처럼 그냥 있는 돈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고 싶고 하고 싶다면 내가 그만큼 돈을 모아서 소비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장인일 때는 나름대로 적금도 많이 들어놔서 저축을 하긴 했지만, 요새는 저축도 거의 안 한다. 그 당시에도 저축해서 모은 돈을 또 소비해 버리는 게 문제 이긴 했지만 말이다.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1. 재무 목표를 세우고, 2.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고, 3. 가계부를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재무 목표는 ‘내 집 마련’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나도 지금처럼 대충 하는 통장 쪼개기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통장을 쪼개고 생활비 예산을 확실하게 짜놓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당장 실행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행복한 소비를 위해서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70억 인구가 있다면 70억 개의 이야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살아온 삶 자체가 이야기이고 콘텐츠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유튜브는 레드오션이라고 말한다.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이 저자는 이미 우리가 태어난 것 자체가 레드오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히려 블루오션이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고 광고주가 영상에 광고를 넣을 일도 없을 것이라고. 오히려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모두가 유튜브를 보기 때문에, 더더욱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꼭 유튜브일 필요는 없지만, 인스타그램이든 블로그이든 브런치이든 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늘 생산자로서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물론 이렇게 브런치를 올리는 것도 생산자이지만, 내가 계획했던 다른 sns 채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12월에는 내가 목표했던 채널에서 꼭 생산자로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게 본 문장 두 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한 달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내년으로 미루지 않고, 올해부터 지금부터 변화의 시작을 꼭 만들어내고 싶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하는 사람치고 부자인 사람 못 봤다”
“나중에 남을 부러워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편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