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리얼리티. 과학보다는 과하다는 말이.
Only a single, beautiful eye remained to stare at the blue sky of 1967. There was no pain in that gaze, only solidifie devotion and yearning.
오직 그녀의 아름다운 눈만 남아 1967년의 파란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고통의 흔적은 없었고 그저 확고한 헌신과 갈망만 남아있었다.
소설은 1960년대 중국 문화 대혁명 시대에서 시작한다. 대약진운동에 실패한 마오쩌둥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문화 대혁명을 전개한다. 하지만 혁명이 전개되면서 공산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시작하며 파벌이 나눠지게 된다. 서로에게 더 급진적이지 않다고 헐뜯으며 내전이 일어났다.
홍위병 내분 후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대치상황에서 한 어린 여성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위한 싸움을 위해 대치상황 가운데에 있던 빌딩 옥상에 올라가 깃발을 흔든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적은 쉬지 않고 그녀를 향해 총을 쏜다. 그리고 환호한다. 이 문구는 죽음을 맞이한 그녀를 설명하는 문구이다.
옳고 그름이 없었던 믿음이었지만 나와 다른 믿음이라는 이유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계속 일어났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에서.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에서 나오는 전쟁 장면이다.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 이 행성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Nipple이 최고라며 다른 모양의 신체 부위를 가진 사람들과 전쟁하는 부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문장의 밑줄의 이유는 "과연"이라는 물음이었다. 자신의 믿음을 위해 열과 성을 내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이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고통과 죽음이 이데올로기를 위해서라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을까?
Those who survived that initial peirod gradually became numb as the ruthless struggle sessions contitnued.
비판 투쟁 시기 초기에 다행히 살아남았던 사람들도 계속된 참혹한 공격에 정신이 점점 마비되었다.
이 시기, 모택동의 반대파에 있던 사람들은 공개회의에 회부되어 공개적인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 비판에는 언어적인 모욕과 물리적인 폭력도 함께 동반되었다.
이 문장 이후에 이어진 문장이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보호막으로, 그들이 붕괴되는 것을 막았다. 비판 투쟁 집회에서 그들 대부분은 반수면 상태에 있다가 위협을 해야 비로소 놀라 깨어나 죄를 인정하는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제3단계로 들어갔다. 오랫동안 계속된 비판으로 지식과 이성으로 구축된 사상 체계가 철저하게 무너져 그들은 자기에게 진짜 죄가 있고 자기가 위대한 사업에 해를 끼쳤다고 생각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참회는 종종 비지식인의 그것보다 더 절실하고 진실하기까지 했다."
먹먹해진다.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믿고 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In China, any idea that dared to take flight would only crash back to the ground. The gravity of reality is too strong.
중국에서는 자유를 갈망하는 어떤 생각도 땅으로 떨어지지. 현실이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 무겁거든.
현실이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 무겁다. 좋은 것을 꿈꾸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만민의 평등을 강조했던 공산주의는 실패했고 오히려 극심한 차별을 만들었다. 권력층들은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과 법의 집행이 필요했다. 현실에 치여 갈망하는 것을 포기한 세대. 그저 1960년대의 중국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God does not exist. All religions are tools concocted by the ruling class to paralyze the spirit of the peole!
신은 존재하지 않아! 종교란 지배계급이 사람들의 영혼을 마비시키려고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 투쟁에서 교수 Ye Zhetai를 비판하기 위해 학생이 소리치는 장면이다. 이 학생은 종교가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영혼을 마비시키기 위해 지배계급이 만들어 낸. 이 의견에 완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얼마나 아이러니한 문구인가!
급진적인 공산주의를 대변하기 위해 외친 문장이, 반동분자를 고통 주기 위해 소리친 내용이 사실은 공산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Is it possible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evil is similr to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ocean and an iceberg floating on its surface? Both the ocean and the iceberg are made of the same material. That the iceberg seems separate is only becuase it is in a different form. In reality, it is but a part of the vast ocean...
인간과 악의 관계가 바다와 바다에 떠다니는 빙하의 관계와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바다와 빙하 모두 같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빙하가 바다와 달라 보이는 이유는 그저 다른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빙하도 바다의 일부인 것이다.
성선설을 믿었던 때가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정치 시간에 배웠던 성선설과 성악설에 나는 항상 성선설에 마음을 쏟았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점점 많아진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사회 안팎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자신의 악함을 감추려고 했고 그리고 드러났다. 디지털 성범죄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다. 텔레그램 성착취가 폭로되었고 그중 한 사람이 붙잡혔다. 그는 끝끝내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범죄자에게 서사를 입혔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이해도 했다. 나의 지인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헐, 대박. 근데 남자들 원래 그래."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과 답변들 속에서 나는 인간의 본성이 어디서 왔냐는 질문 자체를 생각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He agian had the thought that Tree Body was deliberately pretending to be merely illusory, while in fact possessing some deep reality.
그는 삼체 게임이 의도적으로 환상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심도 있는 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한 문장이 아닐까 했다. 전체 플롯을 떠나서 많은 문장들이 책 바깥의 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No, emptiness is not nothingness. Emptiness is a type of existence. You must use this existential emptiness to fill yourself.
아니, 공(空)은 무(無)가 아니야. 공은 하나의 존재양식이지. 공이라는 존재로 자신을 채워야만 해.
심오하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 아무것도 없다는 존재양식으로 자신을 채워야 한다는 것. 내가 감히 체험할 수 없는 문장이 아닐까.
Though the person could not see the potential lover's face or figure, the knowledge that the other person existed somewhere in the distance created lovely fantasies about the potential lover that spread like wildfire.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나 형체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믿음만으로 그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을 만들어내고 그 상상은 들불처럼 번지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문구이다. 개인적은 전체 내용이 가는 방향성이 썩 맘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이 문장에는 마음이 갔다. 종교가 만연하는 이 세상에서, 신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을 만들어냈다.
나만의 별점: 3.5/5.0
전체 감상: 중국 역사와 결합된 SF 소설이라는 점에서 참신하기는 했지만 1) 중화사상이 계속 엿보이는 내용들과 2)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뜬금포 방향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책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을 발견하게 되어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 독서였다.
*책 번역은 한 문장을 제외하고 모두 영문에서 직접 번역하였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독서록#밑고#밑줄긋고고민하는#감상평#리뷰#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