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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옌 yen Mar 14. 2021

일잘러가 되기 위해 '노션'을 쓰기로 했다.

사실 첫인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노션'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심플하고 투박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개인 작업 공간으로 쓸 수 있다고 하기에는 다른 플랫폼처럼 이미지 요소도 많이 없고 이모지와 텍스트 위주로만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후기도 한편으론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그리고 특별한 희소가치도 못 느꼈을뿐더러 너무 투박해 보이는 UX/UI가 낯설었기에 별 관심을 갖지 않게 됐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간 집에서 일을 하더라도 제 머릿속에 있는 일과 일정, 내용이 너무 복잡하게 뒤섞여 있어서 '뭔가 이것을 한 공간에 잘 정리해서 넣어놓고 싶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일잘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정말 신기하게도 딱! 노션이 떠올랐더랬다. 무엇이든 외적인 요소를 중시하던 나였지만, 이모지와 텍스트만으로 작업 효율을 높여준다는 그 말 한마디가 머릿속에 콕 박혀있던 것인지 노션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일잘러가 되기 위해 왜 하필 노션을 쓰기로 결심하게 됐을까?



이유 1.

나한테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아서


 현재 '노션'을 검색하면 사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책과 사람들의 작업물, 다양한 뉴스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을 추려보면 노션은 2020년 하반기에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었고 트렌디한 일잘러들이 사용하는 생산성 도구라는 이름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이와 비슷한 에버노트, 구글 시트, 굿노트를 사용하던 유저들도 노션으로 넘어갔다는 후기도 많이 올라왔다. 그리고 노션을 쓰는 사람들이 급증하다 보니 이와 관련된 온라인 클래스도 생겨나고 실제 사용 유저들이 모여있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벌써 2.4만 명의 회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0.12.11 기준) 

페이스북 그룹 <노션 한국 사용자 모임>

이제야 상황을 파악하게 된 나는 '아 여태 나만 안 쓰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살짝 뒤처진 것 같기도 하면서 말이다. 한 기사에 따르면 노션은 여러 기업에서 홈페이지로 쓰인다던지 MZ 세대 대학생과 취준생의 포트폴리오를 노션으로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요즘 노션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겠지?



이유 2.

정말

쓰기 편해서


그렇더라. 나는 정말 쓰기 편했다. 사람들이 한다는 것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기존에 있던 포트폴리오 내용을 기반으로 노션에 담아보았다. 처음에 텍스트를 넣고 셀을 추가하고 기능을 넣는다는 건 참 어려웠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곧 잘 응용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심지어 글목록이나 페이지를 추가함에 있어서도 많은 기능이 있었고 선택의 폭이 넓어서 저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꾸며낼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다꾸'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기본 화면 자체가 깔끔하기 때문에 작은 노력으로도 정돈된 양식을 갖출 수 있고 자유로운 이모지 사용으로 다채로운 화면 꾸미기가 가능해서 좋았다. (노션은 포트폴리오 외에도 개인 메모장이나, 회의록, 회사 홈페이지 등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이유 3.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이 존재해서


위에서도 말했듯이, 노션에는 정말 작은 기능 하나하나가 모여 큰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토글 기능'이다.  토글 기능은 위 화면에서 처럼 하위 항목을 만들 때 유용하다. 마치 대댓글을 다는 것처럼 '대제목 > 중제목 > 소제목 > 내용' 이렇게 써 내려가는 구조기 때문에 나의 복잡한 머릿속을 하나둘씩 정리해나가기 좋았다. 이 토글 기능처럼 노션에는 정말 많은 서식 기능이 있었다.



이유 3.

나 같은 곰손도 예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노션은 PC와 Mobile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직장 동료, 친구와 같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PC나 Mobile에서도 페이지를 쉽게 편집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나 재택수업이 일상화가 된 요즘, 이러한 노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템플릿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있고 실제 유저분들이 재능기부 차원으로 나눔 하기도 하시기 때문에 꾸미는 게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실 아직은 '트렌디한 일 잘러들이 사용하는 생산성 도구'라는 이름을 설명하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만큼 많은 기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만큼 느껴지는 단점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태 칭찬하고 나서 갑자기 단점이라니...) 모쪼록 현재로썬 노션에 푹- 빠진 '나'이기에 많은 이들도 노션을 사용해보았으면 해서 이렇게 기록해보았다. 당분간 노션을 더 써보고 단점이 발견된다면 그 또한 정리해서 기록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진정한 노션 유저가 되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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