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슈우웅.
떴다.
창문 아래로 흰 구름만 보일 때까지 떴다.
녀석은 불안한지 안전벨트를 다시 확인한다.
연신 만지작거린다.
비행기 타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무심하게 말하던 녀석의 호기로움은 지상으로 내려간 듯 보였다.
이거 안전하나?
비행기?
어...
안전한데? 왜?
아래로 떨어질 거 같은데?
녀석은 좌석 손잡이를 움켜쥔다.
중력이 녀석에게만 더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텐데, 뭔가 불안한가 보다.
그토록 기대하고 기대했던 기내식도 거의 먹지 않고 음료수만 홀짝인다.
혼자만의 세계로 빠진 듯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에만 열중한다.
전등이 꺼지고 사람들 숨소리만 쌕쌕 들린다.
녀석은 꼼짝없이 앉아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녀석의 머릿속은 블랙홀보다 복잡해 보였다.
조금만 견뎌라.
금방 익숙해질 거니까.
고통은 어느 순간 왔다가 알지 못한 사이에 빠져나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