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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친구 그 녀석
엄마, 엄마, 엄마
뉴질랜드 보타닉 가든에서
by
바람 타는 여여사
May 1. 2019
녀석이 조용하다. 힐끗 돌아봤더니 눈이 빨갛다.
왜?
아냐.
엄마 보고 싶어서?
아니라고!
전화할까?
괜찮아, 전화하지 마!
모른 척했어야 했나? 예상은 했으나 생각보다 반응이 빠르다.
엄마 곁을 3일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부산을 오래 떠나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낯선 서울, 더 낯선 외국으로의 여행이 녀석을 울컥하게 만들었나.
샤워하러 들어간 녀석이 조용하다.
화장실 문 쪽으로 귀를 쫑긋 갖다 댄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약간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며칠 전에 한번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모른 척한다.
녀석의 눈이 빨갛다.
우리는 서로 모른 척 딴짓을 한다.
녀석은 집에 가자고 조르지는 않는다.
대신 순간순간 먼 곳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어쩌지... 티켓을 바꿔야 할지 아주 잠깐 망설인다.
뭔가... 잘 살고 있는 녀석을 납치해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아주 잠깐 스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녀석이 멍하게 어딘가를 보고 있으면 엄마를 찾는 듯했다.
녀석에게 묻지 않았다.
뭔가 쑥스럽다며 속내를 드러낼 거 같지 않아서.
그러나
아빠를 애타게 찾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묻지 않아도 그럴 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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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뉴질랜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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