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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Oct 04. 2020

휴재 공지

12월에 만나요

안녕하세요! 체리입니다. 비록 돌아갈 비행기 때문에 약간 불안하지만 자가격리도 무사히 끝나고 꿀휴식을 즐기고 있어요. 편의점에 가거나 필요한 일을   코로나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일은 많지만 프랑스에서 지낼  대비 많은 면에서 훨씬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도 불안함은 별로 없네요! 특히 '우리'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믿을  있어서  안심입니다! 집에 오기 전에 파리에서 고양이 간식을(뚠뚠한 고양이용 간식을 사야했기 때문에 슈퍼에서   없었음) 사러 동물병원에 갔더니 안에 손님이 있길래 한번에 수용 가능한 정원을 초과하지 않으려고  밖에 서서 기다렸는데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어떤 아주머니가 저를 건드리더니 마스크는 거짓 선전이고 제가 마스크를 쓰면 밀폐된 환경에서 균이 불어나기 때문에 당장 벗어야 된다는 말을 하더니 자기 차에 타고 집에 가더라구요. 의료진의 희생으로 쌓은 노력을 간단히 무너트리는  이런 그릇된 믿음이겠죠.


 코로나가 없을 때는 5월이면 다니엘과 함께 한국에 오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이 걸리고, 체류증 갱신 약속이 한참 뒤로 밀리고, 다시 잡느라 또 시간을 소모하고, 간신히 잡은 약속 뒤로 또 두달 반이 넘는 시간이 걸려 체류증을 갱신하면서 예정된 기간에서 4개월이나 지나서야 집에 오게 되었네요. 2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지나 집에 왔더니 같은 시간대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많이 큰 조카도 신기하고 마냥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랑 밥을 먹으러 갔는데 제가 핸드폰을 탁자에 놓고 화장실에 가지 않고 이미 화장실에 갔던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핸드폰좀 봐 달라고 말한 후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부모님이 웃으시더군요. 아직도 다니엘에게는 제가 너무 안일하게 소지품을 관리한다고 잔소리를 듣는 입장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좀 더 조심하는 습관이 들었나봅니다. 그래도 당겨서 여는 문을 계속 밀어서 문을 못 여는 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저의 정체성은 아직 건재하다고 느끼고 있답니다.


 요즘은 육아 용병으로 조카를 어린이집에서 픽업해 오고 밥 먹이는 걸 거들고 같이 놀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조카 하원 후 자기까지 시간이 물에 넣은 솜사탕처럼 확 사라져버리는 걸 보고 육아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읽을 책이나 공부할 거리를 좀 싸들고 왔는데 마음같지 않네요.. 그래도 행복하니까 ok입니다!


 이번 휴재는 정말 오랜만에 온 한국과 조카와의 생활, 가족과의 시간을 즐기고 쉬는 시간을 가지려구요. 맛있는 것도 많이! 위장에 담아가겠습니다. 헤헤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 즐겁기 때문에 쉬는 동안에도 (주로 인스타: @cerise.toon 계정으로) 다른 채널 통해 뭐 하고 사는지 근황 올릴게요! 그리고 12월 둘째주에 돌아오겠습니다. 지금은 비수기 툰이라고 채색 안한 인스타툰을 올려볼까 생각중인데 애플펜슬이 조카 눈에만 띄면 손에 잡혀 바닥에 찍히는 무자비한 대우(보통 이럴 때는 뺏어버리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뺏지도 못하고 보고있었답니다) 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있는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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