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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Nov 28. 2020

석고대죄 휴재 연장 공지

안녕하세요 체리입니다! 한국에 다녀와서 몸도 마음도 충전이 많이  요즘이고 올해 생일도 다니엘과 함께 보낼  있어서 무척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번 휴재 다니엘 생일까지 지내고 돌아오겠다고 말씀을 드려놓았으나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체리의 백수 라이프와 그로 인한 자금난으로 이제는 정말 위기감을 가지고 구직에 임해야 하는 ..(지금 레벨은 취업에 도움이 전혀 되지않는 어학레벨) 다니엘 입회 하에 프랑스어 지옥캠프를 내년 3월까지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니엘도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인강 + 제가 알아서 과제를 해오면 다니엘이 보고 첨삭해 주고 같이 말하기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려 해요.


 여러분들과 매주 이야기 나눌  있는 연재 시간은 저한테도 무척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제가 글쓰기를 놓지 않고 이어갈  있는 원동력이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병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취업에 도움이  요소를 하루라도 빨리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서 어학에 매진하기로 했어요. 다니엘이나 집에 도움받는 상황만은 피하기 위해서! 당장 다음 달이나 내일이 문제인 상황은 아니지만 내년  이후로는 주머니가 빠듯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그때인 걸로.. 호호...호허흑흑...


 올해는 코로나도 있고 한국에 아예 못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서 한 해 중에 불안하고 무기력한 날들이 많았어요. 한국에 다녀오면 자금은 좀 더 빨리 바닥나겠지만 그래도 가족(과 한국의 맛)이 너무 그리워서 다녀왔는데 다시 생각해도 잘한 일이에요. 지금은 의욕도 많이 생기고 내년이 덜 무섭네요. 백신 소식이 들리니까 좀 희망적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꾸준히 동반자로 데려가야 할 건강 문제는 크게 개선이 안 되어서 집에 온 지 일주일 동안은 아주 건강하게 지내다가 또 일주일 후 급격히 나빠져서 침대에서만 사나흘 보내고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활하고 있네요. 본래 계획은 늘 해보고 싶었던 이모티콘 만들기 + 글쓰기 + 프랑스어였는데 늘 그랬듯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다는 걸 깨달았고요.. 원래 계획 같은 페이스의 생활은 내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뒤늦게 깨달은 죄로 미리 결제했던 이모티콘 강의를 환불했는데 일부 환불이라도 되어서 다행입니다.. (여유있을때 다시 결제하는 걸로..!)


 얼마  아일랜드에서  괜찮은 공고를 발견했어요. 전에 하던 일이었고 급여도 좋았고 심지어 재택이기까지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정리되면 현지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조건부 재택이었네요. 어차피 프랑스에 공고 넣을만한   넣어 봤는데 이력서 넣기만이라도 해봐?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도 하고, 끽해야 비행기로  시간 정도일 텐데  여섯  떨어져서 사는  감수할 만한  아닌가? 싶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해졌는데요. 애초에 프랑스로  목적이 같이  길을 찾는 거였는데 아일랜드에서 일자리를 찾고  거기에 기반을 만들면 본말 전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따라오는 현실적인 문제도 묵직하지만 같이 살려고 여기까지 와놓고 아직 죽도 밥도  됐는데 벌써부터 운전대  생각을 하면 배가 산으로 갈까  무섭더라고요. 혹시 나중에 남는  아무것도 없다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 때문에요.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동갑내기 한국 친구와 우크라이나 친구가 같이 스터디를 하지 않겠느냐고 권해줬는데요, 사실상 C1 레벨인  친구랑 스터디를 해도 저한테만 도움이 되지 친구들한테는 도움이   같지 않았어요. 저를 생각해 줘서 너무 고마운데 제가   있는  없을  같아서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 자꾸 맷돌을 돌리는  모습이 약간... 친구가  사줄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거북했네요. 세상에, 대체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돈은 없어도, 불어는 못해도 마음만은 우주 대스타이길 바랐는데 언제 이렇게 쭈글쭈글한 마음을 갖게  걸까요! 친구들한테는 솔직하게 제가 불어를 너무 못해서 상호 이득이 되는 스터디가 아닐  같다고, 내가 마음의 준비가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들한테 배우고, 다니엘한테 첨삭 받아도 그걸 다시 씹어서  것으로 만들 시간이 모자라면 쌓여가는 구몬 학습지를 바라보듯 덧없는 시간이 될까  걱정되어서요. 돌이켜 보니 무슨 어려운 프러포즈 받은 사람처럼 대답을 했네요. 지금의 제게는 혼자 곱씹고 뜯어보고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게도 같이 나누고 서로 끌어올리는 공부법이 맞는 단계가 오기를 바라요.  이놈의 불어가 뭔지.


 그래서 일단은.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다져 놓으면 고두밥까진 아니어도 진밥 정도는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공지 올립니다. 백신이 풀려서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공고 가뭄도 약간은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도 깔려 있고. 정말 다 잘 안돼서 최후에는 제3국으로 틀어야 한대도 프랑스어는 남지 않겠읍니까. 학교도 한참 전에 졸업했는데-이 말이 스타쥬나 알테흐넝스를 찾기 위해 다시 학교에 등록하는 복선이 되지 않길..- 제가 또 언제 이렇게 언어에만 집중해 보겠어요. 돈은 ... 돈은 벌면 되는 거니까..라고 벌벌 떨며 말해보는 쥐뿔도 없는 체리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해요. 마땅히 해야  말이라 생각해서 하면서도 너무 자주 입에 담는 건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나 제가 틀린 이야기를 했을  바로잡아주시는 분들 없이 꾸준히 달려오기는 어렵죠. 무심하게 계속 곁에 있어주시는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리 준비한 링피트와 한국에서 가져온 줄넘기에 의지하여.. 휴재 기간 동안 건강도   보살피고 4월에 돌아올게요.  



 2021년에는 부디 돈 걱정 안 하고 다니엘 선물 살 수 있는 체리가 되길 바랍니다 따흐흑... 늘 건강하시고 인스타그램 계정(@cerise.toon)으로 근황 올릴게요! 따뜻한 4월에 따끈한 시험소식과 함께 만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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