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소통방식. 우리의 소통은?
「 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 마들렌 치게
# 흐름출판
# 2021년 4월 출간
# 한 줄 추천평 : ★★★★☆ Biocommunication에 관해 정말 정말 재미있게 쓴 책이다.
# 읽기 쉬는 정도 : ★★★★★
과학책인데 문학적이다.
서귀포 바닷속에 들어갔을 때 잠수하여 들어갔을 때 들리는 따각따각 소리에 놀랐다. 처음엔 멸치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물어보니 따개비들의 숨소리란다. 이른 아침 제주 오름 숲은 소란스럽다. 나의 수신기는 단순히 ‘새소리’로만 듣는다. 어떤 새소리 인지 구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책은 자연이 쉴 새 없이 정보를 주고받고 있음을 정리했다. 처음엔 정보를 보내는 발신기와 받는 수신기로 정리하고, 이후엔 단세포 생물, 다세포 생물 이렇게 전형적인 생물의 분류에 따라서도 정리하여 설명한다. 이렇게 들으면 매우 지루할 것 같지만 생물학 책임에도 전문가가 썼다기에는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쓰여있어 놀랍다. 유머와 센스가 문장 곳곳에 배어있다. 주제와 내용뿐만 아니라 이런 문장들 덕분에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마지막에 인간의 의사소통에 대한 짧은 고찰이 흥미롭다. 의사소통은 ‘원래’ 잘 되기 어렵다는 것이 ‘정상’이라는 개념은 위안을 준다. 정보는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목적이 일치할수록, 그리고 소통의 매개가 일치할수록, 의사소통을 통한 정보 교환은 완성도가 높아진다.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단어의 뜻 해석이 다르면 정반대로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만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의 뜻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뜻을 수신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누군가는 natural born 커뮤니케이터지만, 누군가는 소통에 취약하다. 가끔 상사에게 내 의견이 전달되지 않을 때, 가끔 동료의 말에 화가 날 때, 가끔 나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때 숲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자연의 에너지가 영화 <아바타>에서 제이크 설리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듯 우리에게 흘러 들어올 것이다. 빌딩 숲은 떠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보니 정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