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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해 Apr 26. 2021

시사인 : 읽는당신×북클럽

독서모임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열심히 독서모임을 검색하였고, 그중에 발견한 시사인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에 참가하였다. 내가 참여해보는 두 번째 독서모임이자 안식년의 두 번째 독서모임이었다. 


 독서모임 활동 기간은 2021년 3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100일 동안이다. 신청할 때 10만 원을 내고, 내가 참여할 동네책방을 선정한다.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선호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이 가능한 서점 중에서 서울에 있는 곳을 골랐다. 거의 신청기간이 마감되기 직전에 신청하여서 오프라인 서울 서점에서는 크게 선택권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백수의 이점을 살려서 위치에 상관없이 골랐다. 그래서 '동네책방'이라는 이름과 무색하게 1시간을 버스 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가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지만, 북클럽이 종료되고도 종종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집에서 심심하면 나가기엔 거리가 있어 아쉬울 뿐이다. 


시사인 북클럽 : https://book.sisain.co.kr/club/


시사인 북클럽 관련 기사 : < ‘함께 읽는 사람들’, 왜 지금 북클럽일까? >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138




 총 3권의 책을 함께 읽고, 3번의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리고 시사인에서 주관하는 총 4번의 온라인 북토크가 계획되어 있었고,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3월 4일(목) : 오픈특강 - 코로나가 바꿔놓은 세계 - 천관율(시사IN 기자)   

     4월 1일(목) : <공정하다는 착각> 북토크 - 김정희원(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5월 6일(목) : <가난의 문법> 북토크 - 소준철(저자, 도시사회학 연구자)   

     6월10일(목) :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북토크 - 김승진(역자, 시카고대 사회학 박사)   


시사인 첫 번째 북토크 관련 영상 : 

https://youtu.be/kD7_C7rG93g


시사인 두 번째 북토크 관련 영상 : 

https://youtu.be/DBWlkEqg-vE


시사인 두 번째 북토크 관련 기사 : < ‘공동체 감각’을 환기시키는 ‘읽는 당신×북클럽’ >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67


 시사인이 동네책방과 연계하여 시작한 북클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북클럽 1기 주제는 ‘팬데믹 너머’라고 한다. 팬데믹이 드러낸 공정, 가난, 불평등의 문제를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눠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정된 책들은 그다지 판데믹과 상관이 있지는 않았다. 북클럽에서 코로나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북토크가 온라인으로 열린다는 점과 오프라인 독서 모임은 참여인원 4인으로 제한되었다는 점 그리고 천관율 기자의 오픈 특강이 코로나 관련 내용이었다는 점뿐이었다. 


 선정한 책들이 코로나 이후에 출판된 책들이라는 점도 굳이 꼽자면 꼽을 수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코로나와 관련된 도서들은 아니었다. 100일 동안 3권의 책을 읽는데 그 책들은 다음과 같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와이즈베리 펴냄

<가난의 문법> 소준철 지음 푸른숲 펴냄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 외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힘 펴냄


 이 책들은 시사인 북클럽 담당자들과 동네 서점 주인들이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 책이라고 한다. 각각의 책들에 대한 평가는 개별 글로 따로 작성하였고, 이글에선 독서모임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하려고 한다. 




 시사인에서 전국의 동네책방 28곳을 모집하였고, 북클럽 1기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327 명이다. 내가 참여해보는 두 번째 독서모임인 만큼 이렇게 책을 '함께'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가히 놀랐다. 


 내가 참여한 옥수서재는 약 16명의 인원이 신청했고, 4인 인원 제한으로 주 4명씩 따로따로 독서모임을 진행하였다. 오프라인 첫 번째 모임은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3월 25일에 모였다.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참여한 독서 모임에서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는 50대, 40대, 30대가 어우러진 만남이었다. 수시와 정시 중에 어떤 것이 더 공정한 대입 평가 방법인가에 대한 극과 극의 생각들이 부딪혔다. 


 두 번째 모임은 4월 22일에 가난의 문법을 읽고 모이는 일정이었으나 독서모임 시작 1시간 전 3명이 모두 개인 사정으로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0만 원의 돈을 내고, 내돈내산 모임이기 때문에 출석을 강제할 수 없는 북클럽의 특징이다. 나는 이미 출발하였기에 부담 없이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3번의 독서모임을 관람하였던 옥수서재 주인장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세 번째 모임은 미리 참여가 불가능함을 알려드렸다. 하지만 나머지 2번의 온라인 북토크가 기대된다. 



코로나 시기에 독서모임을 시작한 나는 최대 4명까지의 독서모임만 해봐서 더 큰 인원들이 모이는 독서모임이 상상이 안 된다. 4명만 있어도 할 얘기가 넘쳐나고, 얘기를 덜 하고 덜 듣고 끝난 찝찝한 느낌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6월이면 북클럽이 종료된다. 시사인 북클럽 2기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재참여 의사가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함께 읽자고 권유 받지 않았으면 안 읽었을 책을 읽는 의의도 있었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경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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