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고 순도 높은 맛집 모음 - 선데이로스트, 스테이크
선데이 로스트(Sunday Roast)는 영국 전통적인 음식으로 주로 소고기, 양고기 등에 각종 허브와 마늘 등과 함께 오븐에 오랫동안 구워서 나오는 요리다. 보통 선데이 로스트는 고기를 구운 기름에 함께 구운 야채 ( 당근, 감자, 파스닙 등)와 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육즙을 이용해서 만든 그레이비소스, 그리고 요크셔푸딩이 함께 나오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 요리 중 하나다.
특히 선데이 로스트는 이름이 의미하는 대로 식당을 가도 일요일에만 판다는 점. 그 유래가 일요일에 교회 예배 후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던 문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특히나 요리 과정이 꽤 복잡하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일 해 먹을 수는 없었을 터.
양고기 로스트는 시어머님이 기가 막히게 잘 만드시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크리스마스에만 먹을 수 있다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양고기 로스트를 만드는 과정을 올려보리라!
그럼 우리 동네 선데이 로스트와 스테이크 맛집을 이제부터 알려주마.
선데이 로스트가 전통 음식이긴 하지만 맛있게 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주말에 펍을 가면 꽤 많은 곳에서 선데이 로스트를 하는데, 펍들의 음식이 맛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음식의 비중이 낮다 보니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찾는 곳들은 대부분 가격대가 좀 있는 식당들인데, 확실히 그런 곳들이 고기 질도 좋고 맛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가끔 가는 곳은 여기 ↓
캠든 운하 옆에 붙어 있는 데다 안쪽에 숨어 있어서 정말 hidden gem인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이다. 가격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비건 모두 £30 정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제일 맛있었다. 특히 돼지고기는 바삭하게 굽힌 껍질과 육즙이 꽉 잡힌 고기부위가 contrast를 이루는 맛이었고, 소고기에 함께 나오는 겨자소스, 돼지고기와 함께 나오는 애플소스 등도 곁들여져서 느끼함을 잘 잡아줬다. 가나쉬로 곁들여 나온 구운 야채들도 고기와 함께 먹으면 일품!
캠든 운하 옆 기차가 지나가는 다리 밑에 있는 레스토랑인지라 아치구조로 된 와인 셀러 같은 공간도 있다. 남편이 생일에 예약을 해줘서 받은 생일 축하 디저트도 매우 맛있어서 추천! 사실은 여긴 스테이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닌지라 주중에는 생선과 파스타 등의 메뉴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 목요일에는 농어요리를 할인해 주는 날인데, 이 날 그릴에 구운 농어구이(개인적으로 아시안 스타일 농어는 비추!)도 맛이 괜찮은 데다 가격도 할인이 되어 꽤 착하다. 주의할 건, 메인인 농어구이만 할인이 된다는 점.
예술가들의 그림 전시도 하고 있어서 식당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제일 시선을 끄는 작품은 Mila Alexander의 작품. 강렬하지만 사실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주로 많이 그리는 듯. 사진을 찍은 건 없어서 사진은 pass!
그리고 Swiss Butter
Southampton Row, 호텔들이 밀집한 Bloomsbury Square Garden 근처에 위치한 곳. 지나가다 한동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맛집 레이다 발동해서 찾아낸 곳. 메뉴는 단 세 가지, 치킨, 연어, 소고기 스테이크만 판매. 난 연어, 남편은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소고기가 더 나았던 것 같다.
착한 가격 20파운드에 빵과 삶은 감자, 샐러드 그리고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방문한 지 좀 오래되어서 맛 표현이 좀 어렵지만, 확실한 가성비 맛집으로 꼽을 수 있을 곳이다.
우리 동네(캠든) 외에도 런던에는 스테이크 전문점이 무지 많다. 다음에는 런던 내 스테이크 맛집도 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