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가 안내자 혜연 Oct 20. 2020

정치와 친해지는 시간, 칠리펀트

한 명의 리더가 아닌 시민들이 빛나는 사회를 꿈꾸는 정치 소셜 벤처


오늘은 힙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보드게임으로 정치를 교육하는 스타트업, 칠리펀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랑스러운 코끼리가 사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칠리나무에서 가져온 이름의 유래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은 정치 소셜 벤처입니다.



"정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나에게는 아직 국회의 시끄러운 다툼이나 비어 있는 의석이다.


한창 취업준비를 할 때 정치를 공부해보겠다며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네이버 메인화면에 몇몇 언론사를 추가하기도 했으나, 결국 (부끄럽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용어들과 자극적인 제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 지식인이 되기를 포기한 기억이 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정치"는 어떤 맥락에서는 금기어로 쓰이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극명히 갈리는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한 관점은 정치가 오직 진보와 보수,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 뉴스와 정치인들이 나오는 화면은 재미가 없다. 칙칙하고, 보수적이고, 무언가 힙하고 재미있는 일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치 소셜벤처'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이 스타트업의 이름을 듣고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다.



'칠리 펀트'는 박신수진 대표가 17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정치를 놀이처럼 배울 수 있는 정치 교구를 판매하고 정치를 일상에서 배울 수 있는 정치 모임을 만든다.


박신수진 대표는 대학에서 정치학, 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개인이 현실정치를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정치 소셜벤처를 창업했다고 한다.


*박신수진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https://www.vop.co.kr/A00001447807.html


중요한 것은 칠리펀트는 정치 진영이나, 정치인, 정치의 역사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시스템"을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정치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자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잘 디자인된 보드게임으로 알려준다. 나도 이런 교구라면 정치라는 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칠리펀트는 "대한민국 정치교육의 놀이화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를 미션으로,

1. 정치 보드게임 & 정치 워크숍 키트: 토론과 참여로 배우는 정치

2. 교육서비스: 참여형 정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을 제공한다.


칠리펀트가 제작한 교구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판매하고 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SNS를 통해 '공약쥬스'라는 귀여운 정치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나도 잘 투표하고 싶은데, 정당이고 정치인이고 나는 모르겠다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맞춤 정당의 공약을 큐레이션 해 주는 서비스였다.


*공약쥬스와 다른 재미있는 정치 관련 서비스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081759374352


하고는 싶은데, 나도 잘 알고는 싶은데 마음속 무거운 숙제, 미뤄둔 숙제처럼 느껴졌던 "정치"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려는 시도를 하는 이런 서비스들 (칠리펀트, 공약쥬스, 전국투표전도, 국회과부도) 이 고맙게도 늘어나고 있다.



'칠리펀트'라는 이름은 옥수수 농장에 피해를 입히는 코끼리들이 사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은 칠리 나무, 그 나무에서 나온 칠리로 만든 '엘리펀트 칠리소스'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단 한 명의 리더나 공직자가 아닌, 시민들이 빛나는 사회를 꿈꾼다는 박신수진 대표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칠리펀트의 교육 목표는 특정 정치인과 친해지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민이 되어 정치 자체를 연구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정치를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의 손에만 맡기지 않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나며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교육하는 칠리펀트의 사랑스럽고 용감한 여정을 응원한다.



[참고자료 및 출처]

1. 이 글은 '루트임팩트'의 뉴스레터 <매거진 루트임팩트> 102호의 '읽을거리'를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2. 그 '읽을거리'가 아래의 [성수동 이야기] 박신수진 칠리펀트 대표님의 인터뷰입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0902143741663

3. 본문의 이미지 등은 칠리펀트 홈페이지를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

https://www.chilliphant.com/


작가의 이전글 "동기부여"를 키워드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야나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