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헤어져요 - 뱃살에 이별을 고하다.
여자 둘 남자 하나.
그리고 또 다른 여자 하나.
같은 회사 직원 네 명이 모여 앉아 새해 계획을 세운다.
셋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싶은 사람.
하나는 이미 가벼워서 다른 셋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사람.
우리는 계획을 세웠다.
3개월에 2kg
1년에 8kg
딱 좋은 숫자다.
이 정도만 가벼워져도 옷맵시가 달라지고 아마 5년은 젊어 보일 것 같다.
마음은 이미 일 년 후 오늘에 가 있다.
다이어트를 넘어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말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상태다.
그런데 실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시작일은 2023년 1월 1일부터.
서로 이야기했다.
방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고.
그렇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실천할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문제이다.
의지는 돈을 걸면 생긴다.
3개월마다 체크를 해서 만약 실패할 경우 3만원씩을 내기로 했다.
성공한다면 12만원을 절약한 셈이 되므로 그 돈으로 새 옷을 사기로 했다.
이미 가벼운 그녀는 본인의 자비로 성공한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몸무게를 공개하지는 않고 각 개인의 양심에 결과는 맡기기로 했다.
양심적으로 3개월에 2kg 감량을 평가하는 거다.
한때 다이어트를 했던 적이 있었고 성공했던 적도 있다.
아주 대차게 요요를 맞았던 적도 있다.
그 이후 다이어트는 그만해야겠다 생각했으나 이놈의 코로나 이후 내 몸은 있지도 않은 셋째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다.
그런데 1월 1일 되려면 얼마나 남았지?
내일도 송년회가 있네.
남은 며칠 동안 먹고 싶은 거 열심히 먹어야지.
이제 스파크는 미미하게 튀었고, 3개월마다 리뷰를 쓰려고 한다.
켜켜이 쌓인 지방 밑에 파묻혀 있는 가녀린 의지란 녀석을 찾아서 일으켜 세워보려고 한다.
브런치에 글도 썼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거 알지?
* 이미지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