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작했던 다이어트가 폭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브로콜리 테스트를 알게 되었다.
이 테스트는 밥을 세끼 꼬박 챙겨 먹고서도 과자를 매일 한 봉지씩 먹는 나에게 꼭 적합한 듯 보였다. 일명 가짜 배고픔 테스트라고 하는 브로콜리 테스트.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가끔 우리는 허전한 마음에 뭔가를 먹곤 한다.
그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배가 고픈데 지금 있는 건 브로콜리밖에 없다. 이거라도 먹을 텐가?'
브로콜리를 먹긴 하지만 선호하지는 않는 나로서는 어지간히 배고프지 않고서는 브로콜리를 먹을 일이 없다. 그렇다면 답이 Yes일 경우는 진짜 배고픔. No인 경우는 가짜 배고픔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 실행에 옮겨본다.
저녁을 실컷 먹었는데도 뭔가가 먹고 싶다.
눈앞에 과자가 보인다. 저 봉지를 뜯고 싶다.
그 순간 생각해 본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과자가 아니라 브로콜리라도 먹을래?
... 내 대답은 '아니요'.
그렇다면 과자는 살포시 내려놓는다.
실제로 적용해 보니 과자를 집다가 브로콜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떨어진다.
호오. 이거 꽤나 괜찮은데.
당분간 브로콜리 너를 믿어본다.
이러다 브로콜리마저 통째로 집어먹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