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계획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
프로시작러들이 좋아하는 날.
새해, 매월 1일, 월요일.
이 날들은 특별한 계획이 없더라도 나를 설레게 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 중에 제일은 새해이다.
1이 두 번 겹치는 그날은 일단은 시각적으로도 산뜻하다.
매년 새해엔 새해계획을 세운다.
대학입시나 아이의 탄생 같이 아주 명확하고 원대한 계획이 있던 때도 있고 요즘같이 다이어트니 책 읽기니 하는 소소한 계획을 세우는 때도 있다.
어떤 계획이던 새해 계획은 그만의 독특한 설렘이 있다.
회사에서 KPI설정 관련 교육을 할 때마다 SMART 하게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S : Specific
M : Measurable
A : Achievable
R : Relevant
T : Time-bound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달성 가능하며, 관련성이 있으면서 기간 설정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
이 원칙을 업무 KPI 말고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이렇게 잘 지키는 사람이 있을까 으쓱하며 목표를 세워 본다.
1) 브런치 글 발행 100편 - 매주 월, 목 발행
2) 다이어트 - 3개월에 2kg 감량, 1년 지속 시 8kg 감량
3) 주 1회 물건 비움
4) 이상의 목표 내용을 관리하는 엑셀 파일 작성 미루지 않기.
최대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지만 동시에 너무 빡빡하지 않아서 달성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 보았다.
기간은 2023년 1년 동안이다.
아, 뿌듯해.
시작도 안 했는데 뭔가 다 된 것 같은 이 느낌.
이 느낌에 계획을 세워본다.
근데 너무 동네방네 떠들어서 부담이 좀 많이 된다.
이러다 제대로 못 끝내서 완전 쪽팔리게 되는 건 아닌가.
회사에선 그렇게 남들 보고 잘하라고 조언 뻐꾸기를 날려놓고서 정작 나는 내로남불이 되면 어쩌나.
하지만 나에게는 매월 1일이, 매주 월요일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
이 목표들을 지키기 위한 세부계획을 또 얼마나 수없이 세우게 될까.
암 그래야 감히 프로시작러라 부를 수 있지.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다이어리 첫 장에 글을 쓸 때의 그 짜릿함.
첫 글자를 쓸 때의 긴장감, 설렘.
Everyday is new.
'Lessons in Chemistry'라는 책에서 주인공이 어릴 적 스스로에게 매번 해줬던 말이다.
물론 그의 상황은 나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만 나는 이 의미만큼은 백번 이해한다.
"Everyday is new."
계획이 바뀌는 건 내가 계획을 못 지켜서가 아니다.
그저 매일이 다르고 새로울 뿐이지.
매일이 새롭고 설렐 수 있다는 것 -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2023년 새해에도 매일 설레는 아침을 맞이할 나는 프로시작러.
그럼 오늘 하루도 새롭게 시작하러 가실게요.
* 이미지 출처 : Pixabay,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