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프로젝트 2기 작가님들께!

많이 많이 궁금해요.

우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겨우 글쓰기 하나 하는 것뿐인데 웬 호들갑이냐고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글쓰기 그게 뭐 대수냐 이런 마음이었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브런치 프로젝트에 접수를 하고 덜컥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 한 번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던 제가요.

브런치는 글쓰기 플랫폼이 별거냐라고 생각했던 제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줬어요. 무엇보다 뭐 하나 끈기 있게 하지 못하는 제게 벌써 1년째 계속하는 취미를 만들어 주었고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는 만날 수 없었을 든든한 삶의 동반자들도 만나게 해 주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글쓰기 전의 저와 후의 저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단언컨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인생이 바뀐 기회인 거죠.

조금 쓰다 말 줄 알았던 제가 계속 쓰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데에는 애칭 ‘얘들아 1기’ 여러분 덕이 큽니다. 함께 쓰는 동반자들이 있는 거죠.

그리고 또 함께 읽는 동반자들도 만났습니다. 프로젝트 1기 방에서 파생된 수많은 소모임에 모두 다 참여했어요. 더 많은 작가님들을 알고 싶었거든요. 조금 무리 일까도 싶었지만 일부러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입을 했어요. 지금은 모두 저의 든든한 읽기 동반자들이시죠.

함께 브런치글 100편도 쓰고, 함께 공모전 준비도 해보고, 함께 어려운 고전도 읽고, 함께 독서 모임도 하고, 함께 전국적인 오프모임도 하고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단편 소설도 한번 써보았네요.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축하하고, 마음 아픈 일이 생기면 자기 일같이 안타까워해주는 분들 덕분에 지난 1년이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그러던 차에 2기 여러분이 모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다시금 얼마나 마음이 설렜는지 몰라요.

어떤 분들이 지원했을까, 어떤 이야기들을 쓸까 매우 궁금해하고 있는데 글쎄 1기, 2기가 함께 모임을 한다지 뭐예요??! 또다시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어요.

속속 브런치 작가로 합격하시는 2기 작가님들은 어쩜 이렇게 다들 글을 잘 쓰실까요.

1년 동안 이것저것 끄적여도 늘 부끄러운 수준인 제가 보기에 2기 여러분들은 시작부터 너무나 준비되신 분들 같이 느껴졌어요. 그런 분들을 만나려니 제가 그 자리에 가도 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1년 동안 썼다지만 전 아직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고 더군다나 글은 늘 수준미달 같아서 말이죠.

그래도 함께 쓰게 될 분들이 궁금하고 만나고 싶은 호기심이 더 커서인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나가보려고요. 다이어트는 폭망 했지만, 그리고 글쓰기도 여전히 귀여운 수준이지만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겠죠?

2기 작가 여러분,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이 너무나 반갑고 어서 만나고 싶어요.

이제 더 많아진 우리가 되어 함께 쓰고 읽는 삶을 살아요.

여러분의 시작과 앞으로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저는 그럼 이만 드레스 좀 사러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