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유난히 머리가 아프고 길었다.
말을 많이 해서인지 목도 아프고.
늘 주말을 기다리지만 이번 주말 특히 토요일은 더 기다려진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들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얼굴도 몇 번 못 본 사이라 길에서 만나면 알아볼 수도 없는 사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더 끈끈하게 글로 연결된 사이가 아닌가. 얼굴은 못 알아보지만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놓은 사이라고 하면 맞겠다.
한 달여 전부터 참석자를 체크하고 뒤풀이 장소도 정하고 입고 갈 옷의 색을 맞췄다. 그리고 오늘은 그 전야제. 우리를 모은 장본인 이은경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가 있는 날이다.
교육 인플루언서의 팔로우를 다 해제할 때 교육 이야기보다는 웃긴 아줌마 같은 교육 인플루언서를 딱 한 명만 남겨뒀을 때 이런 날이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얄궂은 인생이 나를 브런치로 그리고 함께 글을 쓰는 이들 틈으로 이끌었다.
글을 쓴다고 뭐가 바뀐 것은 없다.
그녀의 말대로 팔자를 고치지도 못했다.
치유의 글쓰기가 될 만큼 속에 있는 것을 다 드러내놓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계속 쓰는 것은, 쓰는 삶을 살고 싶게 만들고, 결국 글을 쓰게 만드는, 함께 쓰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
우리 전야제에서 만나요.
그리고 눈 감았다 뜨면 아침.
그럼 우린 또 만날 수 있어요.
몸이 함께 하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우리는 구불구불 우리가 써 내려간 글들로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걸요.
자, 그래서 다들 몇 편 썼나요?
숙제검사 한번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