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예정자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

by 트윈플레임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름답..겠지?


팀장 한 명이 퇴사를 하겠다고 한다.

요즘 좀 힘들어 보이긴 했는데 결국 선택을 한 것인가.

언제부터 업무가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아마 그때부터 퇴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겠지.


퇴사 통보를 받게 되면 일단은 머릿속은 빠르게 대응 모드로 전환된다.

며칠자로 퇴사를 하게 할까.

너무 빨리 보내려고 한다고 느끼면 어쩌나.

새로 사람을 뽑을 때까지 누가 일을 하나.

동일한 직무로 사람을 뽑을 것인가.

외부에서 뽑을까 아니면 내부 후보자 중에 채울 것인가.

이 퇴사로 인하여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통보를 할까.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좌르륵 떠오른다.

그리고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지우듯이 계획을 세운다.


퇴사일자를 확정하고, 사직서를 받고, 회사자산 반납 관련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을 준다.

팀장의 경우 직속 팀원들에게, 그리고 임원들에게 따로 설명하는 시간을 잡고 퇴사통보를 한다.

최종적으로 이 직무 그대로 사람을 뽑을 것인지 아니면 이 기회에 조직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것인지 상의한다. 마음속에 둔 내부 후보자가 있다면 그 가능성도 한번 따져본다.


떠나는 사람을 아름답게 떠날 수 있도록 최대한 잘 포장해 주려고 노력한다.

회사를 떠나는 순간 한 명의 고객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마지막까지 마무리가 깔끔해야 한다.


마음 한구석에는 저러다 경쟁사로 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의심도 살짝 들지만 아니라고 하는데 굳이 더 알려고 들지 않는다. 어차피 퇴사하는 순간 다 알게 된다.


이별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동안의 회사생활에서 배운 점은 회사에서 쌓은 관계는 회사를 벗어나는 순간 없어진다는 것.

물론 아주 소수의 마음 맞는 몇 명과 간간히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고 오랫동안 가깝게 일했다 한들 그들이 나의 절친이 되지는 않는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서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했고, 개인의 일이 아닌 회사의 일로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눴고, 이제는 그 일을 끝낼 때가 온 것뿐이다.


잘 가세요!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지, 이대로 끝일 지 모르지만 함께 있는 동안은 즐거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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