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호의가 만든 차이
보통 회사에서는 면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직원을 채용한다.
하지만 이 면접이라는 것이 겨우 한 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고, 사람이 하는 판단이다 보니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런 짧은 면접으로 사람을 다 파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여느 때와 비슷하게 직원 면접을 진행했다.
늘 그렇듯 회사의 눈높이와 구직자의 눈높이는 다르기 때문에 면접 내내 그 눈높이가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서로 눈치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 포지션에 후보자는 세 명이었고 그들 모두 다 이미 적절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락은 면접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면접에서도 이 세 후보자는 각자 모두 훌륭한 면을 보여줬고 이 중에서 누가 가장 우리 회사에 그리고 이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사람일까를 계속 고심하고 있던 때였다.
채용팀에서 이 면접자 중 한 명으로부터 Thank you e-mail이 왔다며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사실 나는 내가 구직자로서 면접을 볼 때 한 번도 Thank you e-mail을 보낸 적이 없었다. 보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굉장히 상투적인 내용이 아닌 정말로 정성을 다해 쓴 내용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본인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 면접을 통해 가지게 된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 다시 한번 본인에 대한 어필을 하는 부분까지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이메일에 영어 작문 또한 굉장히 수준급이었다. 이런 감사인사를 보내준 데 대하여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었다.
면접 또한 물론 잘 봤지만 이 이메일을 읽고 나서 이 후보자에게 완전히 반하게 되었다. 이런 아름다운 이메일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같이 한번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후보자는 면접은 잘 보긴 했지만 조건으로는 다른 두 후보자에 비해서는 조금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이메일 하나로 완벽하게 반전을 이끌어내고 결국은 최종 오퍼까지 받게 되었다.
결국 한 사람의 경쟁력은 태도라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훌륭한 태도를 보여준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이 직원은 입사 이후 한결 같이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다른 직원들과의 협력도 원만한 우수 사원이 되었다.
좋은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습니다.
일상적인 감사인사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알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Thank you.
* 이미지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