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지 Mar 13. 2022

엽떡과 쿨피스

불행과 행복의 관계



불행과 행복의 관계.

엽떡 매운맛과 쿨피스와 같은 관계 같달까.

쿨피스 단독으로는

그 간절함과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엽떡을 먹는 중 마시는 쿨피스는 천국 그 자체다.


내 경험상 행복은 어떤 대가를 동반한다.

아주 조금 더 쉽게 말해, 행복은 비교군이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어쩔 때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도 괴로운 불행을 선사한다.

그럴 땐 삶의 근본은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라 믿게 한다.

그러다 만난 잠깐의 행복은

고통과 고난을 인내할 만큼 강렬하게 작용한다.

이럴 땐 인생의 근본이 행복이라,

인생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 착각하게 한다.


우리는 삶이 행복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지만,

그저 불행이 선사하는 고통과 고난에

익숙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불행을 탓할 수 있을까?

행복하기만 사람이 있을까?


마치 엽떡이 있어야 쿨피스가 더 빛나는 것처럼,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더 강렬하고 간절할 것이다.


그래서 난,

행복을 좇는, 나와 같은 행복의 노예들이

행복의 대가를 생각하지 않길 원한다.

그들이 그리고 내가 더 짧은 기간 불행하고

더 오랜 시간 행복하길 바란다.

잠깐 오는 행복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현명하게 행복을 좇는 사람들로 넘처나길.

인생은 행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이 착각이 아닌

진짜 우리의 인생 그 자체가 되도록 말이다.


불행이 찾아올 때,

엽떡 후에 마시는 쿨피스를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 참 별거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