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행복의 관계
불행과 행복의 관계.
엽떡 매운맛과 쿨피스와 같은 관계 같달까.
쿨피스 단독으로는
그 간절함과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엽떡을 먹는 중 마시는 쿨피스는 천국 그 자체다.
내 경험상 행복은 어떤 대가를 동반한다.
아주 조금 더 쉽게 말해, 행복은 비교군이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어쩔 때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도 괴로운 불행을 선사한다.
그럴 땐 삶의 근본은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라 믿게 한다.
그러다 만난 잠깐의 행복은
고통과 고난을 인내할 만큼 강렬하게 작용한다.
이럴 땐 인생의 근본이 행복이라,
인생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 착각하게 한다.
우리는 삶이 행복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지만,
그저 불행이 선사하는 고통과 고난에
익숙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불행을 탓할 수 있을까?
행복하기만 사람이 있을까?
마치 엽떡이 있어야 쿨피스가 더 빛나는 것처럼,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더 강렬하고 간절할 것이다.
그래서 난,
행복을 좇는, 나와 같은 행복의 노예들이
행복의 대가를 생각하지 않길 원한다.
그들이 그리고 내가 더 짧은 기간 불행하고
더 오랜 시간 행복하길 바란다.
잠깐 오는 행복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현명하게 행복을 좇는 사람들로 넘처나길.
인생은 행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이 착각이 아닌
진짜 우리의 인생 그 자체가 되도록 말이다.
불행이 찾아올 때,
엽떡 후에 마시는 쿨피스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