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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지 Mar 27. 2022

행복할 땐 글이 써지질 않아

글의 원동력



행복할 땐 글이 써지질 않는다.


사람들이 글을 쓰는 원동력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심심할 때, 답답할 때, 화가 날 때, 좌절할 때, 슬플 때.

 또 어떤 이는 행복할 때 팬을 들거나 타이핑을 친다.


근데, 난 행복할 땐 글이 써지질 않는다.

행복함을 꾸역꾸역 문장에 담으려 책상에 앉아보기도 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시간이 지나 힘들 때 생생하게 느끼며 위로받고 싶어 어떻게든 한 줄이라도 써보려고, 글감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몇 단어 적어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도무지 아무것도 써지질 않는다.


행복한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깨닫게 된다.

“아 나의 글의 원동력은 슬픔, 원망, 좌절, 답답함, 억울함 그 어느 것 중 하나겠구나. 행복은 아니구나”


아이러니하게도 난, 내 글을 통해서 사람들이 기쁨을 또는 행복을 느끼기 바라는 사람이다.

근데 행복할 때 글을 쓸지 모르는 글 쓰는 사람이라니.


그래서 걱정이 된다. 나의 글들이 너무 힘들고 슬프기만 할까 봐.

슬픔과 좌절 원망만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갈까 봐, 그래서 그 감정들을 더 오래 깊게 지독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어버릴까 봐.


행복함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나누고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행복하다고, 이래서 행복하다고 행복을 전달할  아는 사람이  자주 온전한 행복할 누릴  있다고 생각한다.


맞다. 지금 나의 글의 원동력은 슬픔과 원망 좌절이다.

나의 글의 원동력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난 나의 원동력이 좋다. 이런 원동력으로 쓰는 글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시작된 첫 문장을 항상 긍정적인 감정이 담긴 문장으로 마무리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원동력은 다짐을 적게 하고, 그 다짐은 날 더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행복까지도 섭렵하고 싶다. 행복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현재 난 무지 행복하다.

하지만 행복할 땐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하고 난 뒤, 난 지금 내가 왜 행복한지에 대한 시를 쓰러 가보려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결과는 이 글 다음으로 올라오는 글이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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