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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기쁨 Nov 05. 2019

편의점에서 발견한 행복


이어폰을 꼽고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기분이 다운된 날이었다. 잠도 잘 잤고, 아침도 잘 먹었으며,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었지만 이상하게 흥이 나지 않는 날이었다. 항상 흥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은 일찍 숙소에 들어가 쉬어야 겠다 생각하며 정처없이 걸었다. 햇빛이 쎈 낮의 치앙마이에서 나는 곧 목이 말라졌고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무작정 들어갔다. 물을 사먹으러 갔지만 눈앞에 보이는 많은 음식들을 보며, 꽤나 걸었던 나는 간식을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한참을 서있었는데, 옆에서 작고 조금한 손이 내 눈앞에 있던 과자를 가져갔다. 꼬마 아이는 총총거리며 엄마에게 가서 과자를 들어보이며 먹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자기 얼굴보다 큰 과자를 들어 보이는 꼬마의 표정은 세상 행복해 보였고, 그 꼬마의 표정을 보는 엄마의 표정 또한 편의점에 있던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에, 꼬마아이가 샀던 과자를 나도 집어 들었다.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과자이지만 맛있음이 분명할거다.



책을 보면서 먹어봤는데, 

푸팟뽕커리맛- 그맛은 나지 않았지만 카레향이 찌인한 그런 과자였어요.

안주로 괜찮은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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