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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Oct 20. 2019

인플루언서 마케팅 : 친구이자 고객으로 접근하기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간의 유대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행하고 있는 마케팅이다. 스타급은 아니지만 충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들은 스타 마케팅 이상으로 많은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브랜드에서는 각자마다 다양한 방식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한다. 인플루언서 리스트를 보유한 대행사와 컨텍하여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고 직접 인플루언서에게 시딩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대행사를 활용할 경우 대행사 컨트롤만 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한다는 게 사실 그렇게 쉽진 않을 것이다. 과연 어떠한 사람들을 '인플루언서'라고 지칭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에게 어떠한 아이템을 증정하고 어떤 매체에서 어떤 컨텐츠를 협의해야 할 것인지 등 또 다른 시각에서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처 : @j_in_young 인스타그램


 다행히도 내가 다니는 브랜드엔 나와 함께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터 진영 씨가 있다. 블랙웨어와 테크웨어로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이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많은 브랜드와 협력해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옆에서 대행사 아르바이트 시절 홍보녀들이 인플루언서들을 어떻게 컨트롤했는지, 행사장에서 어떠한 모습들을 보여왔는지 보고 서포트했던 나의 경험과 그녀의 이른바 현장에서 나온 경험들은 큰 시너지를 발휘하며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실제로 많은 대화들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노력한다.

 

 그녀는 브랜드에 맞는 다양한 인플루언서의 리스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나는 그녀의 경험과 감을 믿고 마케팅을 컨트롤하다 보면 문득 많은 브랜드에서 놓치고 한 가지 사실을 보게 된다. 바로 인플루언서를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케터의 입장에선 인플루언서는 도구일 수 있다. 홍보의 수단이자 스타 마케팅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의 인지도 및 매출 상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접근은 결국 좋은 인플루언서를 놓치는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왜일까?

 생각보다 답은 쉽다. 인플루언서도 곧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브랜드에서 필요로 하기 이전에 브랜드에서 당신을 좋아하기에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딩을 진행하더라도 당신의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라는 에티튜드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듯이, 그들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 주 돼 최대한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기본이라는 걸 나는 그녀와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유대관계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보다 많은 인플루언서에게 보내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나는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한다. 브랜드의 이미지에 부합하면서도 영향력 있고, 보다 우리 브랜드를 사랑할 수 있는 '뮤즈'와 같은 인플루언서를 찾아 그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고 이에 따른 집중적인 시딩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플루언서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소비자로서 브랜드가 다가간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인플루언서는 거기서 오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참 많이 봤다.

 가령, 그저 제품을 보내주고 '이 제품을 홍보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마케터와 제품을 보내주면서 '너무나도 감사드려요!'라는 말을 함께 붙이는 마케터가 있다고 치자. 당연히 후자의 마케터를 인플루언서는 더 선호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 좁은 한국 땅에서 인플루언서의 세계는 너무나도 좁다. B 마케터가 진행하는 브랜드의 평판, 에티튜드는 금방 소문이 나고 '아 나도 연락이 왔으면...' 하는 인플루언서 또한 증가할 것이다. 결국엔 유대관계가 모든 것들의 시작이고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케터의 자세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성공시키는 핵심 Key이다.

 이쯤 되면 무슨 마케터가 서비스를 하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이 서비스를 대행사 홍보녀들에게 맡기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 아무리 인플루언서 내에서 등급을 매기고 차별적으로 시딩을 진행한다 한들, 사람의 귀천이 없고 그들도 결국 브랜드를 소비할 '고객'이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말을 귀 기울이는 건 번거롭지만 꽤 의미 있는 일이고 한 명이라도 직접 만나보는 것 또한 많은 공부가 된다. 그리고 이에 따른 홍보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매체별로 때로는 천, 억대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유대관계만으로도 이 비용이 절감되는 걸 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와의 유대관계로 많은 브랜드들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홍보 금액을 절감했다.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날리는 김지혜 실장님의 I 브랜드가 그러했고 셀럽들이 사랑하는 K 브랜드의 계한희 실장님 또한 그러했다. 그들을 이른바 '인맥' 마케팅이라 폄하하는 사람에게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당신이 진정으로 그들에게 다가갔었는지, 그들을 고객이자 당신의 친구로서 생각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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