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4
그러고 보면 참 인생은 드라마 같진 않다. 그걸 깨닫기엔 그동안의 내가 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26살부터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찬찬히 부시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나의 욕심, 욕망, 그리고 이기심
그 모든 게 이기적인 나의 마음에서 시작됐다는 건 참 좋지 않은 일은 것 같다.
요 근래 생각해보건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착각하고 소설 쓰다 상처 받는 것도 나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고,
상대방의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상대방을 타의로 귀찮게 하는 일 또한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는 것,
나를 좋아하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미워하는 것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는 것.
그리고 최악은,
그 모든 원인을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냥 모든 것들은 타이밍인 것 같다.
옛날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TV나 글에서나 보았던 '타이밍'이란 단어 대신 '나'를 탓했던 시간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인간관계던, 사랑이던, 일이던 그 모든 것들은 타이밍인 것 같다는 생각을 요새 참 많이 하게 된다. 그렇기에 그동안 나에 대한 자책도 사실은 다 필요 없던 것이었다. 그러기엔 난 참 많은 것들을 노력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서 모든 게 잘 되길 바라는 마음만 가졌던 건 아니니까. 하지만 무엇인가 맞지 않았기에 잘 되지 않았고 타이밍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더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만 했기에 나 자신을 더 힘들게 채찍질했던 것 같다. 사실 그거 다 필요 없었는데. 나는 그 원인을 오롯이 나에게 찾으며 27년간을 살았다는 사실을 요새 들어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참 인생은 드라마 같진 않다. 그걸 깨닫기엔 그동안의 내가 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26살부터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어떠한 세계들을 찬찬히 부시고 그것들을 다시 만들며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난 1년간 새로운 항해 속에서 그 이기심의 존재와 타이밍의 존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쩌면 그것은 그동안 이유도 모른 채 상처 받았던 나 자신에 대한 보호막이 좀 더 커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도 조금은 좀 더 나아지는 것 같다. 나의 욕망과 나의 이기심을 받아들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