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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Oct 27. 2019

토스 행운 퀴즈 :  직접 보았던 MAGIC

인기 있는 광고 유형을 집행하며 보았던 마법 같은 일들


 요새 마케터들 사이에서 가장 HOT한 광고가 있다면 바로 리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초성 퀴즈형' 광고일 것이다. CPA 광고 형태로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야 고객이 퀴즈를 맞출 수 있게 하여 사이트의 유입을 증가시키고 더불어 부수적인 효과를 얻는 이 광고 유형은 토스를 시작으로 캐시 슬라이드, 오케이캐쉬백 등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실제로 매일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등재되는 키워드 중 적어도 1-2개는 초성 퀴즈 또는 행운 퀴즈이다.

 지금 보는 캡처 화면은, 내가 진행했던 브랜드 위크 기획전이 토스 행운 퀴즈로 인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던 순간이다. 1년 8개월 동안 회사를 다니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케터로서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물론, 토스 행운 퀴즈를 내가 컨트롤 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 마케터였던 내가 직접 보았던 마법 같은 순간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공유해보고자 한다.






STEP1. 당일날도 모르는 BOOKING의 세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등재하려는 목적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목적은 '유입' 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고객들의 유입을 이끌면서 브랜드 또는 커머스 인지도를 향상하는 목적에서 이 광고를 찾는 마케터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토스 행운 퀴즈를 집행하기로 결정된 이후, 퀴즈의 답을 고르고 나서 집행을 하게 될 날짜를 예약하는데 이 날짜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출처 : 뉴스엔


 그 당시, 전 팀장님이 선택했던 날짜는 4월 17일이었다. 비교적 이슈가 적은 수요일을 택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 당시에 I 커머스에서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연예인 J군의 추가 이슈가 터졌지만 우리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당연히' 오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웬걸, 당일 에이미 폭로 사건이 터지면서 실시간 검색어에는 에이미가 1-2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비싼 광고비를 지불했는데 '에이미'는 도저히 낮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케팅팀 전체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설마 노출이 되지 않지 않을까? 이럴 수는 없는데... 하면서.

 제 아무리 이슈가 없을 거라 예상하고 부킹을 걸어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게 이 광고 유형이다. 물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하지만 하루 종일 사람들의 인식에 각인이 되려면 적어도 3-4시간 동안 TOP 5위 안에는 있어야 한다. 이 광고 유형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이슈'다. 연예인의 자살소식이나 문제 등 이슈가 터지기 시작하면 제 아무리 좋은 날짜에 부킹을 해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을 마냥 안타까워하기엔 광고 효율이 떨어지니 집행하는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피가 말린다.

 하지만, 4월 17일 1시 토스 행운 퀴즈를 집행하게 되었고 마케팅 팀은 그야말로 'GOOD LUCK'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STEP2. 실검 1위와 동시에 터지는 부수적인 것들


출처 : 네이버 데이터랩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약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모든 데이터는 4월 17일 네이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다행히도 우리는 에이미 키워드를 이길 수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고 나니 2차적인 바이럴과 보도자료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페 등에서 각종 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출처 : sbn 뉴스


 각종 뉴스 채널에서 내가 만든 SNS 이미지들을 활용한 기사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정답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또한 급증하기 시작했다. 토스 행운 퀴즈 집행으로 비용 투자 없이 자연 바이럴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내 기억으로는 오후 7시까지 위즈위드 브랜드 위크가 TOP 10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볼 때, 브랜드 인지도를 늘리는 측면에서는 꽤 효과적인 광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어마 무시했다.

 결국 '돈'을 쓴 덕분에 내가 기획한 기획전은 결국 2019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마감하였고 매출 또한 자연 상승 마감하며 성공적인 기획전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STEP 3.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리워드형 광고, 현재는...


출처 : CBS 뉴스


 현재, 이 광고에 대한 국민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무슨 광고판이냐?'라고 이야기할 만큼 현재 너무나도 많은 업체에서 우후죽순으로 퀴즈를 전개하고 있다. 더군다나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토스'만 이 광고를 집행했던 반면, 현재는 캐시슬라이드, OK캐시백 등 경쟁업체 또한 이 광고 유형을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에서 4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이 광고를 선택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확실한 광고이기 때문이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ROAS와 KPI가 눈앞에 보이는 광고를 찾기란 정말 힘들기에 보다 많은 기업에서 이 CPA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 계속 예약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직접 집행해본 나의 경험 상, 이 광고는 마케터들에게 정말 매력적일 수밖에 없겠다 싶다. 4천만 원으로 브랜드의 인지도와 자연 바이럴, 연관 검색어 등 2차적인 바이럴 모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 또는 인지도를 리텐션 시키기 위한 도구로 이만한 광고 또한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듯, 네이버와 정부의 규제 전에 이 광고로 효율을 보려는 마케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광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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