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숙하지만, 그럼에도 경력이 있는 애매한 3년 차 마케터
나는 26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하반기 취업에 성공해 프로모션 / SNS 마케터를 시작으로 현재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총담당을 맡고 있다. 군대 제대 후 칼 복학, 졸업 후 취직에 성공한 이후로 지금까지 쉼 없이 일을 했더랬다.
첫 직장에선 단지 일을 빠르게 한다는 이유 하나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100개가 넘는 프로모션을 직접 기획하고 때론 문화 제휴처와 바터로 실랑이를 했으며 페이지 기획부터 디자이너, 퍼블리싱, 개발, 때론 MD들을 컨트롤하기도 했다. 실수를 연발했지만 갑자기 들어왔던 결제 혜택 운영도 진행했고 adform을 달며 트래킹 체킹을 하던 퍼포먼스 마케터 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SNS 주차별 보고와 때론 이미지들을 직접 만들던 마케터 기도 했으며 그 이미지들을 활용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그리고 현재 나는 국내에서 hot하다는 한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을 맡고 있다. 팀장님을 모시던 내가 나의 경험으로 마케팅 디렉팅과 프로모션, 그리고 기획 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연차에 벌써?"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 간 SNS 반응 total 1위, 앱 매출 4배 상승, 유튜브 콘텐츠 활성화 등 내가 입사한 이래로 마케팅은 더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연차로 무시당하고, 일하는 스타일로 무시당한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했던 업무는 내 연차 치고는 많았다고, 그리고 그 효율 또한 좋았었다고 다른 마케터와 비교했을 때 그러했다고 감히 말해본다. 그만큼 나는 내 업무와, 그리고 내 성과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브런치 매거진 이름을 '28살의 마케터로 산다는 것'이라고 진 이유도 연차로는 애매하지만 나름대로의 경력과 집행을 해본 마케터들이 딱 내 나이쯤 되지 않았겠냐,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여자의 경우는 취업을 빨리했다면 능수능란한 마케터가 되었겠지만 남자의 경우는 광고주든 대행사든 일단 취직해 이제 마케팅에 눈이 틔였거나 대형 프로모션 첫 기획을 이제야 맡았을지도 모르겠다.
28살의 마케터는 참 '애매'하다. 이것저것 본건 또 많지만 아직은 미숙하고, 그렇다고 윗 선배들이 SA나 DA 관리 등 메인 업무를 넘겨줄 생각 또한 안 한다. 언제까지 이놈의 SNS를 부여잡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 내가 마케터에 소질이 있나 라는 고민도 계속하게 된다. 그러기에 나는 나 또한 미숙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나와 같은 많은 28살 마케터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다행히 운이 좋아 미숙하지만 광고주로 패션 쇼핑몰, 퍼포먼스 마케터로 첫 시작을 끊었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마케터를 하고 있다. 다양하지만 조금은 미숙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마케터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던 조금은 러프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의 연차, 나의 경험에선 이야기해도 좋을 법한 이야기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