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 저도 근속하고 싶어요

by 염군




* Today's Fashion

- 아더에러 셋업수트

- 오늘의 백은 아크네 베이커 백

- 슈즈는 프로스펙스 어글리 슈즈




별 다를 거 없는 월요일 아침이 다가왔다.


다행인 건지, 수요일에 면접 2곳이 잡혔다. 하나는 제법 큰 회사, 하나는 유명한 브랜드. 그래도 나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회사를 출근한다.


회사 동기들과 이제는 많이 친해진 나. '그래 이게 정상이지.'라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말을 한다. 이 회사는 어떻고 저 회사는 어떻다더라, 현재 상황을 단순히 "공백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지원해보라는 그들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쉬는 시간, 같이 일하는 M형이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준다.


"형들이 말하는데 회사 면접 볼 때 "내가 이 회사를 5년 동안 다닐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회사라는 판단이 들면 들어가래."


순간 머리가 땡! 해진다.


근 3년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이직을 한 건지 모르겠다. 다들 버티며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겠지만 근속이라는 목표를 세워본 적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근속하고 싶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에서 딱 2번의 지각과 남들 다 쓰는 일주일 연차 한번 없이 3년 내내 일만 하며 '성실함'을 강조했던 나지만 막상 결과가 이러니 나도 속상하긴 매한가지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근속은 곧 "일에 대한 열정"을 칭찬하고 그것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주지 않는 한 이룰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개인의 열정과 대가를 포기하던지. 그러기엔 아직 난 할 수 있는 게 아직은 많지 않을까. 지금 나이에 3년의 경력이 작지만은 않지 않던가.


월요일부터 머리가 지끈 거린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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