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s Fashion
- 오랜만에 입은 OiOi 후드티
- 팬츠는 인스턴트펑크 와이드 데님
- 슈즈는 잭퍼셀 컨버스
- 오늘의 가방은 꼼 데 가르송 블랙마켓 토트백
일, 일, 일.
오늘도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고 열심히 업무를 치고 있는 화요일 오전. 내일 반차를 썼지만 내일 업무를 백업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한껏 놓인다.
휴가 때도 일을 할 필요가 없구나
예전과 계속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그땐 그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무책임한 사람은 되기 싫었던 지난날의 달리던 내가 보인다.
'쉬어도 된다.'
계속 주문을 외워본다. 쉬어도 된다, 쉬어도 된다.
3주 차 화요일이 되니 모두가 살짝 지친 표정을 짓는다.
열정만큼 중요한 건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와 지구력이라는 걸 누차 강조하는 나 자신. 열정 대신 덤덤할 수 있는 성격과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를 가지자, 계속 되뇌어 본다.
'이때 꽈배기 하나 쏘면 딱이지.'
회사 메신저를 켠다.
여러분 오늘은 제가 꽈배기를 쏩니다!
불과 지난주 빼빼로데이에 '굳이?' 아는 이유로 과거의 산타를 자책하던 내가 우리 팀 꽈배기를 쏠 줄이야. 순간의 격세지감이 새삼 웃기기까지 하다.
회복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더니, 지금의 나는 회복기를 갖는 중이다. 좋은 사람들과, 적당한 일, 그리고 완벽한 워라벨까지.
예전엔 꽈배기 하나 쏘는 거에도 "잘 보이자."라는 흑심 아닌 흑심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즐겁게 꽈배기를 살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예전에 "좋은 게 좋다."라는 마음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앞으로의 내가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