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 : 재택근무 7일 차

by 염군



오늘의 할 일

- 내일 있을 2차 인터뷰 세팅하기

- 해리포터 시리즈 정주행 하기

- 좌담회 아르바이트 (저녁 7시 30분)




평탄한 재택근무.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서류는 계속 넣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다. 마치 첫 회사를 가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26살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살짝은 들지만 불안하진 않는다. 이 생활에 나름 익숙해지니 어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뿐이다. 코로나는 나날이 심해져 가서 집안에 꼼짝없이 있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

회사를 안 나가니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요새는 자연 치유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시중에 파는 드레싱이 아닌 올리브유, 갖가지 소금과 식초를 활용한 드레싱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건강에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불어난 살들을 빼기 위해 저녁은 무조건 금식, 점심은 조절해가며 먹고 있고 매일 유튜브를 켜놓고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은 필수. 왓챠에 해리포터가 있어 해리포터 정주행까지 놓치지 않고 하고 있다.


하나 빼고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던 삶으로 돌아왔다. 마치 쳇바퀴만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바퀴만 돌았던 햄스터가 정작 쳇바퀴를 내려오니 다양한 놀이기구들과 음식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과 같은 느낌일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쓰지 않고도 이렇게 재밌는 일들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저녁, 좌담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난달은 낭만이 있었던 한 달이었다. 적당히 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번 달은 과연 어떤 것을 이루어야 할까.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이루기보단 조금은 이 시간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런 삶에 익숙해지지는 말자. 재충전의 시간이 끝나면 다시 또 다른 도약을 하는 내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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