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음 주만 본사 출근 하라고요?"
갑자기 매니저가 면담 신청을 하자더니 다음 주 한 주간 새로운 업무를 배정해주겠다며 현재 하는 팀과 다른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다. 흠, 원래 계획에는 이런 계획이 없었는데 다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니. 말은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벌써부터 피로가 몰려오는 건 뭘까.
결국 크리스마스 주에 나는 데스크톱과 모니터 두대를 들고 출근을 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시 집에 와야 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하, 이게 무슨 일인가.
어젯밤, 30살이 되기 전에 20대를 돌아보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편집 중이다.
40분가량 되는 영상을 축소하고 자막을 넣다 보니 문득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눈에 보인다. 늘 연말이 되면 왠지 모를 공허함과 함께 내년엔 조금 더 나아지겠지란 기대감이 늘 공존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일을 하고 나서부턴 늘 연초와 연말은 바쁨 그 자체였고 매일 00시 세팅에 맞춰 어김없이 일을 하던 내가 있었다.
20대, 여럿 사건사고를 통해 내가 배웠던 것은 인생은 역시나 불공정, 불공평이며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서러움은 내가 다 겪어야 했고 그것들을 모두 인내해야만 한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불평한다 한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열심히 버티고 견디다 견디다 여기까지 오게 된 나.
그리고 30대를 맞이 하기 전,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됐다. 남들처럼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 수는 없는 팔자인가. 역시나 인생은 불공평, 불공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내 현실을 비탄하진 않으리라.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 무엇인가가 있겠지. 그게 인생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