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 참자, 참자

by 염군



삼주 내내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와중에 가이드 없는 현 상황에 달리고 있는 마당에 계속되는 질문과 태클. 그래도 상당히 빡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최대한 정중하고 칼 같은 답변을 남겨본다.


"기존 양식이 저래서 저렇게 기입했고요. 수정은 (알아서) 하시면 같아요."





회사를 다니며 깨달은 게 있다면 나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제대로 된 길도 제시하지 않으며, 훈수 훈계에 정치질을 하는 사람들과는 '상종'도 '대화'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정말이지, 제대로 된 일 처리는커녕, 상사 옆에서 알랑방귀 뀌며 어떻게든 생존하려는 사람들을 볼 때면 신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나 달리기도 바쁜데, 왜 일은 제대로 안 하면서 편하게 살려는 젊은 꼰대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생존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건 아니다 싶은 말과 행동들이 너무 많다.


요새 들어 생각하건데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삶은 이른바 '꼰대'와 '꼰대가 아닌 자'의 싸움인 거 같다. 그리고 그 꼰대는 이른바 '생존'에서 시작된다는 것 또한 알았다. 그게 무엇이냐.


수많은 꼰대들에게서 본 공통점은 바로 편한 삶을 살기 위해 꼰대가 된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맞다고 우기고 자기의 입장을 피력해 눌러야 편해진다는 그 개똥 같은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결국 인생이 조금 편해지려면 능력은 없어도 꼰대가 되어 윗사람들에게 싸 바 싸 바 하고 남이 한 거 가로채며 가만히 있으면 장땡인 걸까? 진짜 그런 삶을 혐오한다면 나는 결국 투쟁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정말 쉽게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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