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직물 작업을 하는 <영스튜디오> 대표 인터뷰
서울 노원에 위치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공예를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생활창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은 서울여성공예센터의 서포터즈 아리스트 2기로서 《생활창작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로 인터뷰를 기획하여 지난 11월 14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3주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금주는 서울여성공예센터 입주기업이자 생활창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영스튜디오>의 최수영 대표님을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직물 작업을 하고 있는 섬유공예가 최수영입니다. 공예를 전공했고, 지금은 실로 만드는 다양한 것을 작업하고 있어요. 직조로 매트나 코스터, 쿠션을 짜기도 하고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쿠션 등 다양한 섬유 제품을 만들면서 클래스 개발도 하고 있어요. 지금 서울여성공예센터에서는 두 가지 클래스를 하고 있는데, 하나는 '양말목'이고 하나는 요즘 유행하는 '펀치 니들'이에요. 수업으로는 비교적 쉬운 걸 하고 있어요. 하시는 분들이 만족감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업사이클링 양말목공예 수업
'양말목'이 뭔가요? 그리고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양말목은 양말을 봉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부분인데, 원래는 양말목 공장에서 그냥 폐기물로 버렸어요. 그걸 모아서 재료로 사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걸 양말목공예라고 하고요. 양말목은 원래 공장에서 버리니까 그냥 무료로 받아오기도 했는데 요즘은 이게 재료로 판매가 잘 되면서 아예 공장에서 떼어 와서 세척을 해 판매를 많이 하세요. 인터넷에 양말목을 치면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손재주가 없다면 이 공예 클래스를 수강하기 힘들까요?
저는 이 수업이 정말 진입장벽이 낮은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에 이 수업을 만들게 된 거고요. 완성 물이 다른 것에 비해서 빠르게 나올 수 있고 손재주가 없으셔도 쉽게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유치원생도 (물론 티코스터 수업에서였지만) 쉽게 따라 하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가장 만들기 쉬운 양말목공예와 어려운 양말목공예는 무엇인가요?
가장 쉽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게 티코스터고요. 아무래도 그게 틀이 있어서 바로바로 할 수 있고 시간이 적게 걸려요. 오래 걸리는 게 방석 같은 거예요. 클래스에서도 방석 만드는 게 아마 두 시간 넘게 걸릴 거예요. 그게 오래 걸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어려움을 느끼시더라고요.
본인 생각에 가장 재미있는 양말목공예는?
개인적으로는 바구니를 가장 좋아해요. 바구니 만드는 게 틀로 만들기도 하고, 저는 틀 없이 만드는데 엄청 많이 남는 흰색 양말목으로 제걸 만들어요. 저는 물건을 담을게 많이 필요하니까 실제로 사용하려고요. 바닥 없이 만드는 바구니가 저는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크기 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바로바로 쓸 수 있어요. 색 조합만 잘하면 그냥 코바늘로 뜬 것처럼 할 수 있어요.
혹시 양말목 말고 다른 재료로도 이 공예를 할 수 있나요?
사실 티코스터는 *타피스트리랑 원리는 같아요. 실로 만들 수 있고. 바구니나 방석은 코바늘이랑 원리가 똑같은 건데 재료만 좀 더 쉬운 양말목으로 바뀐 거거든요. 그래서 그 물건을 보면 실로도 만들 수 있긴 하죠. 근데 양말목으로 만드는 게 훨씬 더 쉬워요.
*타피스트리(tapestry):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벽걸이나 가리개 따위의 실내 장식품으로 쓰며, 일반적으로 날실에는 마사, 씨실에는 양모사나 견사를 쓰는데 고블랭직이 가장 발달한 것이다. (출처: 우리말샘)
양말목공예로 만든 것들의 세탁과 보관법은?
보관법이 특별하게 있진 않아요. 양말목 특성상 먼지가 엄청 붙어있어서 돌돌이로 최대한 먼지를 제거해주시는 게 좋아요. 세탁은 세탁기에 돌리시거나 손빨래하시거나 단독 세탁해서 먼지를 제거해주세요. 건조기가 있다면 정말 좋고요. 건조기에 두 번 정도 돌리면 먼지가 많이 빠지거든요. 바구니에 바닥 판이 있는 경우는 세탁이 좀 어려워서 돌돌이로 먼지만 제거해 주시는 게 좋아요.
처음 섬유 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섬유 공예란 걸 시작한 건 제가 공예를 전공했을 때에요. 거기서 다양한 기법들을 배웠어요. 도자도 만들어보고, 금속 공예도 해보고, 섬유 공예도 해봤는데 저는 소재에서 오는 물성이 섬유 공예가 제일 잘 맞아서 섬유 공예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섬유 소재의 특성이 저랑 잘 맞아서요.
클래스를 진행하시면서 가장 좋았을 때는 언제인가요?
수강하시는 분들이 즐거워하실 때. 즐거워서 더 만들겠다고 하실 때가 있어요. 이전에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아이가 집에 안 가고 앉은자리에서 7개인가 만들고 간 적이 있어요. 집에 가면 재료 사서 또 할 거라고 말하면서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럴 때가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만들고 나서 성취감을 느끼신 것 같을 때.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은 여성 공예인들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복합 문화플랫폼입니다. 이 글은 서울여성공예센터로부터 수업료를 지원받아 직접 원데이 클래스 수업에 참여 후 작가님과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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