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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명 Dec 05. 2021

[인터뷰] 도자공예가의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수업

도자의 이로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선 스튜디오>의 대표 인터뷰

서울 노원에 위치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공예를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생활창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은 서울여성공예센터의 서포터즈 아리스트 2기로서 《생활창작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로 인터뷰를 기획하여 12월 05일 본 업로드를 마지막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금주는 서울여성공예센터 입주기업이자 생활창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선 스튜디오>의 김선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입니다.  저는 도자기의 근원인 기(器) 형태에 대표적 섬유 기법인 바느질을 결합하고 여기에 컬러풀한 감성을 더해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도자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가르치는 일도 병행하고 있어요.               






서울여성공예센터에 위치한 <선 스튜디오> 대표님의 작업실 모습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수업에서는 어떤 도자기를 만드나요?

처음에는 강의를 할 때 구체적인 수업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었어요. 예를 들어 ‘*청화 기법을 이용한 도자기 표현’, 아니면 ‘반려동물을 이용한 그릇 만들기’ 같은 것들을 진행했었는데 생각보다 수강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런 걸까 하고 고민해보다가 어떤 주제를 딱 정해주는 것보다는 그냥 자유롭게 내가 만들고 싶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원하시는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법들은 그냥 내가 하나하나 알려주면 되겠다 하고. 그렇게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청화: 흰 바탕에 남청색의 그림 문양이 있는 도자기. 백색 태토(胎土)로 성형시킨 바탕 위에 산화코발트의 회구로 문양을 그려 넣고 그 위에 유리질의 투명유를 칠하여 1300~1350℃ 전후의 화력으로 굽는다. (출처: 네이버 미술대사전(용어편))



손재주가 없다면 이 공예 클래스를 수강하기 힘들까요?

주로 2-30대가 수강신청을 많이 하시지만 의외로 다른 연령대도 많아요. 4살, 7살 아이도 이 수업을 들어도 되겠느냐고 전화로 문의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고요. 하나 말씀드리자면 특히 아이들한테 도자기 만들기가 좋아요. 아이들이 흙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느냐에 대한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그 순간 내가 흙 만지는 게 너무 좋은 거죠. 아이들은 보통 활동이 많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잖아요. 그 몸에 있는 열을 손끝을 이용해서 흙에다가 표현을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아도 형성이 됩니다. 또 흙이라는 게 손재주가 없어도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우리가 상품처럼 정확하게 떨어지는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저는 누구나 다 이 수업을 들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 만들고 나면 가마에 구워야 할 텐데 하루 만에 도자기 완성이 가능할까요?

흙이라는 재료가 가루 하고 물 하고만 섞여있거든요. 그래서 그 수분이 완전히 다 빠져나가야지만 가마에서 구울 수가 있어요. 오늘 완성해서 그게 완전히 마르려면 최소 일주일은 걸리거든요. 그다음엔 불에 한번 구워야 해요. 총 두 번 구워야 하는데, 처음 떼는 불은 흙속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에요. 흙 안에는 아무래도 먼지나 머리카락이라던지 불순물이 많으니까 그걸 제거하기 위해 불에 한번 굽고요. 두 번째로는 사람이 옷을 입듯이 도자기도 옷을 안 입히면 식기로서는 기능이 사실 없거든요. 이물질도 당연히 묻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유약을 꼭 발라줘야 해요. 유약을 바른 다음에는 또 한 번 구워줘야 되기 때문에 총 3주 정도 걸려요.

            


도자기가 완성되면 집으로 따로 보내주나요?

원하시면 택배로 집에 보내드립니다. 근데 워낙 도자기가 특성상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파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저는 될 수 있으면 나중에 센터로 직접 와서 찾아가시라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원하시면 택배로 보내드려요.



굽고 나서는 원형이 그대로 유지될까요?

그럼요. 흙은 구우면 그냥 그대로 돌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기 때문에 원형이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단, 크기는 전체의 약 15% 정도는 줄어들어요. 흙 안에는 수분이 많이 섞여있기 때문에 그 수분이 완전히 다 빠져나가면 크기가 조금 줄어들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가마에서 두 번 굽기 때문에 또 그 두 번 굽는 과정에서 약간 줄어들어요. 흙에 따라 다르긴 한데 평균 15% 정도 크기가 줄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크기보다 살짝 크게 만들어주시면 구워 나왔을 때 내가 원하는 적당한 크기가 되는 거죠.








수업 시간이 총 3시간인데, 3시간 동안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평균 한 3시간이면 기본적인 형태 하나는 나와요. 근데 내가 복잡한 형태를 만들겠다 하면 당연히 3시간 이상이 걸리겠죠. 일단 제가 설명을 해야 하니까 설명하고 시범까지 보이는데 한 20분 정도 걸리고, 만드는 시간을 두 시간 정도 잡고요. 그다음에 색을 칠하거나 꾸미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3시간 정도 걸려요.  


                       

도자기 만들기를 취미로 가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수업 이후에도 계속 취미로 즐길 수 있을까요?

사실 도자는 가마가 필수로 있어야 되거든요. 집에 가마가 없는데 도자기 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만들기는 집에서 하시고, 가까운 공방에 의뢰를 하면 구워주거든요. 그렇게 하시면 취미생활로 쉽게 즐기실 수가 있죠. 근데 처음에 그렇게 시작하셔서 나중에는 도자기가 너무 좋아서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작은 가마를 구입하셔서 집에서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렇게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다가, 부업이 되었다가, 본업이 되신 분들이 있어요.               








이 수업을 들으면 좋은 점은?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이기 때문에 정해진 주제가 없다는 점.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한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다 만들고 나서는 실제로 쓸 수 있어요. 내가 직접 만든 것을 구워서 또 직접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눈으로 보는 도자기도 있겠지만 보통 오시는 분들이 접시, 컵, 화병 등 시용기를 많이 하시니까. 저는 수업을 떠나서 도자기라는 건 자체로 다 좋은 것 같아요.



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저는 개인적으로 흙을 만졌을 때 스트레스가 좀 풀리거든요. 이 수업을 운영함으로 인해서 도자기와 흙의 좋은 점인 '흙을 만졌을 때 오는 힐링'을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선 스튜디오> 대표님의 작품

클래스를 진행하시면서 가장 좋았을 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이 클래스 이전에도 오랫동안 도자를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이 수업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다 보니까 일회성으로 한번 하고 끝나잖아요. 근데 하셨던 분이 또 오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너무 좋았다, 집에서 쓰고 있는데 너무 만족도가 높다, 아니면 내가 이걸 해서 친구한테 선물로 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하면서 그 친구를 데려와서 도자기를 또 만드시는 분도 계셔서 그럴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후기를 들을 때. 너무 잘 쓰고 있다고 문자 주시 거나하면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은 여성 공예인들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복합 문화플랫폼입니다. 이 글은 서울여성공예센터로부터 수업료를 지원받아 직접 원데이 클래스 수업에 참여 후 작가님과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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