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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rygallery Sep 27. 2017

#17.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 보셨어요?

[이야기 감상문: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취미]

저는 '드라마 보기'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삼십칠세입니다.

기무라 타쿠야가 시청률의 남자였던, 일드 전성기 시대를 거쳐,

귀가시계로 불렸던 모래시계를 시작으로, 도민준 그리고 도깨비 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사랑하는, 애청자입니다.  


다운로드나 다시 보기가 없던 옛날 옛적 그 시절, 본방사수와 비디오 예약 녹화라는 처절한 본인 시스템을 통해, 다음날 못 본 친구들을 모아놓고 드라마 리뷰를 해 주곤 했어요.


그때부터 였나 봐요.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건.

드라마도, 책도, 공연도 결국엔, '이야기'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 란 명대사를 남긴 '다모' 폐인이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랑해요'라는 얼토당토않는 마지막 고백에 절규했던 '발리에서 생긴 일' 결말에 충격받았던 것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다 보면,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저는 드디어, 개미지옥이라 일컬어지는 중드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변발도, 오십몇편이 넘는 장편의 길이도, 가끔 보기 힘든 CG의 벽도 뛰어넘는 '애정'을 장착합니다.


그리고,

'삼생삼세 십리도화' 만나 '현망진창'의 여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생이 수없이 반복되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너와 함께한 세 번의 생이 복숭아꽃 같기를... 세 번의 생, 하나의 사랑  '삼생삼세 십리도화' 


올해 초 중국에서 방영되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드라마는,

천족과 신선의 사랑 이야기라는 어마무시한 스케일로,

우리나라에서는 올 여름, 중화 TV에서 정식 방영되었습니다.


제가요... 보보경심도, 궁쇄심옥도, 하이생소묵도, 아가능불회애니도 모두 다 엄청 재밌게 봤는데요.. (중드, 대드 섞여 있어요. 이해해 주세요.)


심지어... 7만 살 연하의 천족 태자와 14만 살의 구미호족 여 상선 백천의, '세 번의 생'을 뛰어넘는 무협 판타지 로맨스에 빠질 줄은... 몰랐어요. 그것도 삼십칠세에 말이죠...


스포를 해 드리고 싶진 않으니, 58편에 달하는 장편의 스토리 혹은 시놉시스를 읊지는 않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신선과 인간의 삶을 다룬 너른 세계관은 물론이고,

한 사람만을 향한 7만 살 연하남의 직진 로맨스로, 저의 마음에 불을 질러버렸습니다.

드라마의 갈등을 위해, 양념처럼 들어가는 위기와 오해 갈등. 그리고 밀당에 지쳐버린 우리 시청자들은, 신세계 직진 남주를 만나게 됩니다.


눈썹, 손끝, 등으로도 연기한다는 야화 역의 조우정 배우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이 배우는,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백천의 사부인 묵연과, 7만 살 연하 직진 남인 천족 태자 야화.

똑같은 얼굴이고, 머리를 다 묶었느냐와 반 묶음이냐의 차이 일 뿐인데, '분명히 다른 두 사람'을 만들어 냈습니다.


천족 태자 야화의 하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신 분. 7만 살 연상의 백천입니다.

중국 드라마 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명한 배우 양미입니다.

가련한 인간 소소와, 최고의 여상선 백천 고모님의 갭이 어마어마했죠. 무엇보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두 엄지 척. 삼셍삼세 십리도화는 또, 의상과 액세서리 그리고 소품들이 다 너무 멋지고 예뻤어요. 고모님의 의상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총 58편의 어마어마한 길이 동안.

남녀 주인공이 각각 세 번의 생을 살아 냈으니, 그 안에서 죽었다 살아나고, 아니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고, 이 사람이 저 사람이었고, 몇백 년을 한 사람을 찾아 헤매고, 찾았는데 기억 못 하고, 기억 못 하여도 너 하나만 사랑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쟤가 얘였고.... 네. 실로 어마어마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늘어지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두 주연 배우를 포함 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58부가 짧게 느껴졌어요. 정말.. 안 본 눈 사고 싶어요. 삼생삼세 십리도화 안 본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내가 원하는 건, 줄곧 당신 하나였어요."  


이 남자의 사랑은 뭐 이렇게 우직할까요?

44화에 나왔던 저 대사, 저 한마디가 야화의 직진 사랑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쉬울 것 없고, 무서울 것도 없는...

원하면 뭐든 다 가질 수 있는 천족의 태자가, 오로지 한 여자를 원하는 것. 이 드라마의 킬링 포인트입니다.

백천에게 연적은 없습니다. 물론, 야화를 어떻게든 해 보려는 여자들은 아주 많지만, 본인이 눈길 한번 주지 않으니, 백천에게 연적 따위가 될 수 없죠.



"첸첸, 이리와요..." 

야화의 마지막 한마디가, 중국에서 유행어가 될 만큼. 큰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저 말이 뭐라고 유행어까지..라고 생각이 드시는 분. 그리고 이 긴 글의 제 예찬이 절대 이해가 안 가는 분은.. 꼭 긴 연휴를 이용 해, 이 드라마를 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안 본, 그래서 이제 보실 분들이 저는 부럽습니다.


안 본 눈은 아니지만,

긴 연휴를 이용 해, 다시 한번 보려고 합니다.

(이미 3번정도 본 건, 안 비밀 입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이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어 구입한 책도, 연휴 때 읽으려고 아껴두었습니다.

(드라마가 좋아 원작 책을 사는 사태까지.. 네... 저는 삼생덕 입니다 ㅠㅠ)


[덧글] 그리고, 야화의 백천의 사랑 이야기 말고, 동화제군과 어린이봉구의 못내 이룬 사랑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재미 입니다. 결론은... 이 드라마는 다 좋아요. 다아아아 다. 좋습니다.



길고 긴 오늘의 감성문 끝의 결론은.

오늘도, 드라마 그리고 이야기가 있어 행복한 삼십칠세 입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 중화tv '삼생삼세 십리도화'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 주소: http://program.tving.com/zhtv/eternal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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