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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rygallery Jun 29. 2017

#7.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이 노래를 띄웁니다.

[이야기 감상문: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취미] 

* 제 드라마 이야기는 소회 혹은 감상 이므로, 스포를 쓰진 않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스포가 아주 조금 들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12회 방송의 주만이와 설희의 이별로,

모든 현실 남녀들의 '감정 이입' 대란을 일으켰던 드라마, '쌈, 마이웨이'

요즘 본방사수 중인, 기다리며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한 동안, 마음 맞는 드라마 없어 무료했는데, 이렇게 또 '여름' 하면 떠 올릴 수 있는 푸릇한 청춘 드라마를 만났습니다.


오늘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라기 보단,

드라마 속, 두 커플을 보며 떠 올렸던 '노래'를 얘기해 보려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이야기 인듯한 노래를 찾곤 해요. 제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사진출처: KBS 쌈, 마이웨이 공식 홈페이지]


현실에 있을 법한 우울한 청춘들의 이야기에 가슴 아프기도 하고,

같은 듯 다른 두 커플의 사랑에 심장이 쫄깃. 한 편 한 편 정성 들여 보고 있습니다.


12회 방송을 보고, 정봉이.. 아니 주만이가 너무 밉다가도, 또 그럴 수 있단 생각도 들고요.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안 변하고, 안 흔들려요...

물론. 불어오는 바람을 스쳐 보내지 못하고, 매번 휘말려 버리면 안 되겠지만. (결국 정봉이... 아니 주만이는 인턴의 바람에 흔들리고 말았죠.)


사랑보다, 믿음이 무너진 설희의 이별이 안쓰럽긴 했지만, 여기서 주만이가 더 안쓰러운 건,

원래 때린 사람이 더 아픈 거... 거든요. 설희 말대로, 후회는 주만이 몫이 될 거니까요.


그리고, 썸이고 나발이고 숙제고 모르는, 이십삼 년 지기 똥마니와 애라의 성장기도 너무 예쁘고요.


이 드라마는, 완결되고 나면, 꼭 제 작은 감상을 남기고 싶으니,

드라마 자체에 대한 얘기는 다음으로 아껴두고...


이들에게, 이 음악을 띄웁니다.




1. 검정치마 '나랑 아니면' - 이십삼 년 만에 커플, 똥마니와 애라 

[사진출처: KBS 쌈, 마이웨이 공식 홈페이지]

야 나랑 놀자 밤늦게까지 함께 손뼉 치면서
나랑 마셔 너와 나의 몸이 녹아내리면
나랑 걷자 저 멀리 까지 가다 지쳐 누우면
나랑 자자 두 눈 꼭 감고 나랑 입 맞추자

나랑 아니면 누구랑 사랑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어디에 자랑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야 나랑 놀자 어디 가지 말고
그리울 틈 없도록
나랑 살자 아주 오랫동안
우리 같이 살자

나랑 아니면 누구랑 사랑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어디에 자랑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넌 내게 말했지
날 위해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알아, 나도 언제나 같은 마음이야 baby
아마도 우린 오래 아주 오래 함께할 거야



몇 회였더라.. 똥마니가 애라에게 푹 안겨, '나랑 놀아...'라고 했던 대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커플을 가만 보고 있으면,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이 떠 오릅니다.


장난스럽지만, 연인에 대한 진득한 사랑과 집착이 느껴지는 이 노래가,

이십삼 년간의 우정을 끝내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똥 마니와 애라 이야기 같아요.

특히, '날 위해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알아, 나도 언제나 같은 마음이야'라는 마지막 부분 가사는,

똘기 가득한 이 커플의 '진심'을 담은 것 같다는 착각도 듭니다.


똥마니와 애라가, 오래 아주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똥마니가 탁수놈을 이겼으면 좋겠고, 혜란이는 이제 그만 포기해 주었으면 좋겠고, 애라가 꼭 케이지 아나운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사람의 못 다 이룬 꿈과 사랑이 이제는 좀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2. 에피톤 프로젝트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 6년 만에 이별, 주만이와 설희 

[사진출처: KBS 쌈, 마이웨이 공식 홈페이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수줍게 넌 내게 고백했지
"내리는 벚꽃 지나 겨울이 올 때까지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

아마, 비 오던 여름날 밤이었을 거야,
추워 입술이 파랗게 질린 나, 그리고 그대
내 손을 잡으며 입술을 맞추고
떨리던 나를 꼭 안아주던 그대
이제와 솔직히 입맞춤보다 더
떨리던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이 더 좋았어

내가 어떻게 해야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
우리 헤어지게 된 날부터
내가 여기 살았었고, 그대가 내게 살았었던 날들

나 솔직히 무섭다
그대 없는 생활 어떻게 버틸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생각할수록 자꾸만 미안했던 일이 떠올라
나 솔직히 무섭다
어제처럼 그대 있을 것만 같은데
하루에도 몇 번 그대 닮은 뒷모습에
가슴 주저앉는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하니

그댄 다 잊었겠지
내 귓가를 속삭이면서 사랑한다던 고백
그댄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얼마를 그리워해야 그댈 잊을 수 있을지

난 그대가 아프다
언제나 말없이 환히 웃던 모습
못난 내 성격에 너무도 착했던 그대를 만난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생각해
난 그대가 아프다
여리고 순해서 눈물도 많았었지
이렇게 힘든데, 이별을 말한 내가 이 정돈데
그대는 지금 얼마나 아플지...

나 그대가 아프다
나 그 사람이 미안해
나... 나 그 사람이 아프다



사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 OST 였던, 리싸의 '혹시라도 들릴까 봐'를 처음 먼저 떠올리긴 했어요.

'사실은 내가 먼저 변했어... '로 시작하는 노래가, 오랜 연인의 헤어짐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 명곡은, 우리 열매의 노래니까요!!!


그러고 나서, 12화에서의 두 사람의 이별을 보며, 이 노래가 떠 올랐어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매정하게 돌아서 놓고, 주만이가 울었다며 더 크게 우는 설희를 보며,

6년을 넘치게 사랑한 이 둘은, 서로가 아프겠구나 싶었습니다.


예진이에게 물 싸다구 날리던 설희도 멋있었지만,

후회 없이 사랑해, 후회 없다는... 그러니 후회는 네 몫이라고 말하던 설희의 대사에,

시원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봉이.. 아니 주만이는, 저 노래 가사처럼,

'못난 내 성격에 너무도 착했던 그대를 만난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생각해' 라고... 설희에 대한 큰 사랑을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을 것이고. 설희 말처럼, 후회는 이제 니 몫이 될 겁니다.


정봉이.. 아니 주만이 (죄송해요, 전 정봉이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예쁜 설희... 이 아픈 이별의 시간을 부디 잘 견디기를 바랍니다.


남일바에 판타스틱포가 모두 모여, 설희네 매실주를 여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쩌다 보니 드라마 두 편에 대한 얘기가 모두 청춘이라는 단어와 결부 지어지네요.


이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무던히 애쓰고 아픈 지금, 너무나 빛나고 푸르는 청춘 임을...

가진 거 없지만, 돌이켜 보면 제일 많이 가졌던 때 임을...


그러니, 모두 힘내라고... 드라마 속 가상 인물들에게, 닿을 리 없는 응원을 전합니다.


오늘도 결론은,

이 세상 모든 청춘을 위해!






[붙임 글] 쌍문동 최고 귀요미 정봉이가, 마성의 주만 대리님으로 변신했어요.

[사진출처: 좌_tvn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 우_KBS 쌈, 마이웨이 공식 홈페이지]


안재홍 배우는, 생활 연기 + 캐릭터에 맞는 개성 연기에 있어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쌍문동 최고 귀요미 정봉이가 너무 그립긴 하지만,

이별로 인해 더 성숙해질 주만 대리님의 쾌속 성장도 기대합니다.


정봉이.. 아니 주만이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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