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여성이 자신보다 약한 여성을 짓밟는 이유

가해자가 된 피해자

by 강연이


여성도 사회적으로 여성혐오적 규범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남성적인 기준을 성공의 척도로 받아들입니다.


이때

약한 여성, 피해자 여성, 의존적인 여성은 자신이 벗어나고자 했던 ‘낮은 지위의 여성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나는 저런 여자가 아니다” 라는 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방어하기 위해 약한 여성을 공격합니다.

“나는 피해자처럼 굴지 않았어.
왜 저 사람은 불쌍한 척을 해?”


또,

여성의 사회적 성공 자리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부 여성은 여성들끼리 연대하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불안을 느끼고,

남성 중심 권력에 인정받기 위해 다른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즉, 약한 여성을 깎아내리는 것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 됩니다.

남성 권력자에게

'나는 당신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유능한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기꺼이 동료 여성을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성공한 여성이 자신의 성공을 철저히 개인적 노력의 보상으로 삼는 경우,

약한 여성의 존재는 자신의 자수성가 서사를 위협합니다.

“나도 차별을 겪었지만 버텼다. 너도 할 수 있어야지.”

자신이 견뎌온 불합리를 개선하기 보다,

그것을 통과 의례로 정당화함으로써 후배 여성들의 고통을 의지 부족으로 축소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 합니다.


결국 그들 역시 차별의 희생자였으나,

그 고통을 구조에 대한 저항이 아닌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 대한 억압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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