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손을 잡는 순간, 마음이 먼저 알아본다.
한 어르신이
나에게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손을 잡았다.
그 짧은 순간, 말보다 많은 것이 오갔다.
그분의 외로움, 불안, 그리고 작은 희망까지.
나는 그 손의 온기에서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를 다시 떠올렸다.
처음엔 이 일이 그저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깨닫는다.
이 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사랑’이다.
물론‘사랑’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낯간지럽고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할까?
어르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작은 변화를 먼저 알아채고,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마음. 그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돌봄도 결국 사랑이에요.”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오글거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곁에 있어주는 것.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손을 내미는 것.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된다면
그건 분명 사랑이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돌봄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사랑이기에,
나는 기다릴 줄도 안다.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에도
조용히 곁에 머물며
당신의 세상이 평온하기를 바란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이해이고,
붙잡음이 아니라 놓아줌이며,
같이 걷는 길이 아니라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는 길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이 아픔이라면
나는 그 아픔마저 사랑하겠다.
왜냐하면, 당신이 내게 준 모든 순간이
이미 내 삶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당신을 향한 이 조용한 사랑을
내 안에 고요히 품는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진심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에서 빛나니까.
그 빛은 어둠 속에서도 길이 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온기가 된다.